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 燒酒 를 마신다
소주 燒酒 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아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람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저는 이 시詩가 좋습니다. 무더운 날에 특히 생각납니다. 눈 내리는 하얀 겨울 밤의 서정이 금방이라도 저를 설국으로 데려다줄 것 같습니다.
당시 시인의 삶이 곤궁하고 불우했다는 것은 알지만... 시적 세계는 아름답습니다.
☆ 사진 자료들은 모두 핀터레스트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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