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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04. 필사하기12

[필사] 아카바의 선물, 다섯 번째 두루마리 다섯 번째 두루마리 나는 마치 최후의 순간이 찾아온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리라!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최후의 순간이 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먼저 나는 나의 생명의 그릇에서 한 방울의 물방울도 모래 위에 떨어지지 않게 봉할 것이다. 나는 지난날의 불행, 패배, 쓰라림을 슬퍼하며 단 한순간이라도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나쁜 것이 왔다고 무엇 때문에 좋은 것을 버려야 한단 말인가? 모래시계 속에서 모래가 위로 흘러 올라갈 수 있을까? 이미 범해 버린 죄악을 다시 불러서 그때의 고통을 씻어 버릴 수 있을까? 아니다. 지난날은 영원히 묻혀 버렸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리라. 나는 마치 최후의 순간이 찾아온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리라.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어제도 잊고 또한 내.. 2022. 8. 31.
[필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 燒酒 를 마신다 소주 燒酒 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아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람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저는 이 시詩가 좋습니다. 무더운 날에 특히 생각납니다. 눈 내리는 하얀 겨울 밤의 서정이 금방이라.. 2022. 8. 26.
[필사] 아카바의 선물, 네 번째 두루마리 네 번째 두루마리 나는 자연의 위대한 창조물이다! 유사 이래 마음이나, 가슴이나, 눈이나, 귀, 손과 머리와 입이 나와 꼭 같은 사람은 없었다. 나와 똑같이 걷고, 말하고, 움직이고, 생각한 사람은 이전에도 없었고, 현재에도 없으며, 그리고 앞으로도 또한 없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나의 형제다. 그러나 나는 그들 누구와도 다르다. 나는 유일한 창조물이다. 나는 자연의 위대한 창조물이다! 비록 나도 한 마리의 동물에 지나지 않지만 동물 취급을 받고 만족하지는 않겠다. 나의 마음속에는 옛부터 그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불꽃이 타오르고, 그 불빛은 현재의 나보다 더 좋게 되도록 끝없이 나를 자극해 왔고, 나는 또한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이 불만스러운 불을 계속 부채질하여 내 자신이 세상에서 유일.. 2022. 8. 2.
[필사] 네가 세상에서 더 보고 싶은 것,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중에서 네가 세상에서 더 보고 싶은 것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끝날 겁니다. 그 삶을 어떻게 선택하고 살아왔는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순간입니다. 윤회나 업보를 믿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지고 살아온 마음의 짐이 우리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이 기다리는지를 돌이키는데 아마도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모든 오래된 종교와 영적인 전통이 우리가 언젠가는 죽을 운명임을 기억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삶 속에서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할 때도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늘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살아가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그리고 내일은 그보다 더 많이. 인생은 짧습니다. 우리가 그 점을 진정으로.. 2022.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