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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03. 매일 쓰기

오늘은 2월 22일/ 나는 잘 된다!

by 허니데이 2024. 2. 22.

나는 잘 된다.

날씨가 거지 같다. 비가 질질 내리고 바람도 휙휙 분다. 춥다. 손님은 없고 택배만 온다.
날 꼬드겨서 장사하라고 부추긴 사람들이 밉다.
돈을 많이 벌거라던 타로점도 밉다.
마치 잘 짜인 함정에 빠진 것 같다.
작은 카페를 인수해서 운영한 지도 일 년.
나는 늘 생각하지만 장사 운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최악의 상황을 맞아 대비책은 마련했다.

첫째 창업비는 최소로 한다. 나는 기존의 가게를 그대로 인수해서 운영했다. 간판조차 그대로 사용했다. 인테리어는 청소력만 보탰을 뿐... 조금씩 바꿀 예정이다.

둘째 빚이 없어야 한다. 급하게 인수하느라 대출을 쓰긴 했지만 두 달 쓰고 갚았다. 작은 가게일수록 빚이 없어야 한다.

셋째 예비비를 따로 놔둔다. 적자가 나더라도 버티면 손님은 늘어난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첫 달부터 흑자가 나면 좋지만 적자가 나더라도 여유로우려면 예비비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시작한 가게지만...  역시 나는 장사운이 없는 건가?  지난여름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방류하는 것이 큰 이슈였다. 덕분에 바다 시장이 조용했다. 시장을 끼고 있던 가게는 한겨울보다 조용했다.

올해는 잘 되길 바라는데... 가게를 팔고 좀 놀러 다니다가 다른 업종으로 도전할까 생각 중이다. 마침 가게를 사고 싶다는 사람도 있는데... 조금 더 잡고 있다가 넘길까? 아니면 광고를 낼까?

타로 하는 언니는 내게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했다. 내게 희망 고문하시는 분인데... 올해는 어느 점도 보지 않았다. 좋거나 나쁘거나 둘 중 하나인데 나의 경우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낙관주의자라서 답은 늘 정해져 있다. 어쨌든 잘 된다!

나는 결과적으로 잘 될 것이다! 여하튼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