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15일 일요일 흐리지만 여전히 덥다.

나는 오늘도 우주의 무한한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있다! 우주의 선한 기운이 나를 에워싸고 있다! 우주적 신성한 지성이 끊임없이 나를 케어하고 있다!

어제는 퇴근 후 닥터 시리즈를 보았다. 시즌 9 끝!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다. 여전히 닥터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불멸의 종족 타임로드인 그는 우주에서 제일 강력한 전사 종족 달렉과의 시간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타임로드였다. 시작은 그랬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되고 친구이자 고약한 라이벌 마스터와 재회하고 타임로드의 행성이 시간 전쟁에서 파괴되지 않고 안전한 곳에 피신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시즌 9 마지막 화에서 닥터는 드디어 자신의 행성에 도착한다. 그것도 친구였던 클라라를 잃고 강제로 송환된 것이다. 갈리프레이 대통령은 닥터를 위험인물로 간주하고 있다. 반면 군부와 일반 시민들은 그를 전쟁 영웅으로 존경하고 있다. 하지만 행성의 수뇌부는 닥터를 존경하면서도 경계하고 있다.   닥터는 자기 행성에서조차 미스터리 한 인물이다. 나는  솔직히 닥터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걸 반쯤 포기했다. 다만 이걸 애청하는 영국인들이 대단하다. 60년대부터 방영을 시작했다는데  리메이크되고 여전히 제작된다는 게 신기하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공상 과학이 아니다. 멀티버스적 우주관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어야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다중 우주론과 양자 물리학을 전제로 한 세계관을 이해해야 드라마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영상과 엄청난 폭발과 신나는 전투씬이 없어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드라마다.  

사실 추석 연휴에는 중드를 볼 생각이었지만... 체력이 약해져서 닥터 한 편 보고 잠든다. 그냥 지금 현재 나의 루틴이 되었다. 좀 건설적이고 싶지만...

핀터레스트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