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06. 문학, 소설1 꼭두각시 인형의 고백 /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꼭두각시 인형의 고백 만약 신이, 내가 헝겊으로 만든 꼭두각시 인형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내게 아주 짧은 인생을 허락한다면, 아마도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걸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내가 말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그들의 값어치가 아니라 그들이 지닌 의미에 따라서. 나는 적게 자고 더 많이 꿈꾸리라. 나는 안다. 우리가 눈을 감을 때마다 매 순간의 빛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다른 이들이 멈춰 있을 때 나는 걸으리라. 다른 이들이 잠들어 있을 때 나는 깨어 있으리라. 다른 이들이 말할 때는 귀를 기울이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음미하라라. 신이 내게 한 조각의 생이라도 베푼다면, 정말로 그럴 수만 있다면 옷을 간소하게 입고 태양.. 2023. 2.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