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03. 마음과 영성, 명상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아니타 무르자니(3)

by 허니데이 2022. 12. 24.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암, 임사체험, 그리고 완전한 치유에 이른 한 여성의 이야기

아니타 무르자니 지음/ 웨인 다이어 서문/ 황근하 옮김/ 샨티

우리가 우주와 하나라는 의미를 되새겨 봤으면 좋겠습니다.


16. 무한한 자아와 우주 에너지


임사체험을 하는 동안 나는 내가 온 우주에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것이 이 우주 안에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우주가 살아있고 역동적이며 의식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내가 몸을 통해 표현하는 모든 생각과 감정, 행동이 그 전체 우주가 '나'의 연장 延長인 것처럼 느껴졌다. 이 깨달음은 당연히 세상을 보는 내 눈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우리는 이 세상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다 같이 공동 창조하고 있다. 바로 우리 감정과 생각, 행동을 통해서.

임사 체험 후에 내 생각은 달라졌다. 현재의 차원을 넘어서도 여전히 삶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고, 따라서 더 이상 육체적 죽음이 두렵지도 않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지금 있는 곳 외의 다른 어디에 있고 싶은 마음이 없다. 신기하게도 나는 다른 세계에 관심을 두기보다 지금 이 순간 속에서 삶의 완벽함을 보는데 더 집중하게 되었다.

나는 우리가 몸을 입고 이 세상에 태어나기로 선택하는 것은 사랑과 열정, 그 밖에 수많은 인간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 감정들은 순수 의식이나 '하나임' 상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만약 이 행성에서의 삶이 카메라가 돌아가는 무대의 공연과 같고, 우리가 원해서 이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떻겠는가?

우리의 이 현실은 표현의 무대이다. 사후의 삶에 필요한 경험을 익히거나 쌓기 위해 우리가 여기에 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사후에는 그런 배움과 경험 따위가 전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 우리는 이 물리적 우주와 그 안에서의 우리 삶을 경험하고 펼치기 위해 여기에 와 있다. 내가 돌아오기로 결정한 것 역시 여기에서의 삶이야말로 지금 순간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열반을 경험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우리의 진정한 장엄함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

모든 시간과 경험은 바로 지금 존재하고, 우리는 그저 우리의 장엄함을 표현하면서 이 물리적 세상 속을 지나가고 있을 뿐이라면, 우리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앞으로 무엇이 닥쳐올지 불안 속에서 살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이미 그 일부로 있는 에너지를 인식하고 삶의 측면들 하나하나에서 '사랑이 될' 수 있다.

임사 체험을 하는 동안 나는 우리 모두가 이 우주 에너지에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 모두 그 에너지와 하나임을 강하게 느꼈다. 우리는 누구나 이 장엄하고 신비로운 생명력이 세포 하나하나를 관통해서 흐르도록 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외부적 실체가 아니라 존재의 상태, 즉 내부적 현상이다. 그것을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고 어디에든 있다. 우리가 어떤 인종이고, 무슨 종교를 가졌으며, 어떤 문화와 신념 체계에 속해 있는가는 아무 문제도 안 된다. 그저 살아 있기만 하다면 우리는 누구나 이 에너지에 연결되어 있다. 사실상 우리가 바로 이 우주 에너지이다. 우리는 이 에너지에 닿기 위해 그 무엇도 할 필요가 없고 무엇이 될 필요도 없으며 무엇을 증명해 보일 필요도 없다. 우리는 모두 장엄하고 강력한 존재들이며, 누구나 다 이 에너지에 닿아 있다. 이 에너지가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이 에너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바로 나의 마음, 즉 나의 생각이다. 특히 자기를 제한하는 생각이다. 앞에서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임사 체험 상태에 들어갔다고 했는데, 그때 내려놓았다는 것은 실제로는 나의 지성 intellect을 완전히 놓아 버렸다는 뜻이다. 그와 함께 나를 제한하는 믿음들을 모두 내려놓고 우주 에너지가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하였다. 마음이 말끔히 비워지자 수문이 열렸다. 낫기 위해서 우주의 본성을 거스르며 싸우다가, 이제는 '기'가 그 흐름대로 흐르게 내버려 둔 것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형형색색의 복잡한 무늬로 짜인 커다란 태피스트리의 한 가닥 실과 같다. 우리는 실 한 가닥에 지나지 않지만 그림이 완성되려면 우리 모두가 꼭 필요하다. 우리는 진정한 자신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다른 사람에 대한 우리의 유일한 의무이자 목적을 바로 우리의 독특함을 표현하는 것이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빛이, 다시 말해 장엄한 우주 에너지가 우리 안에 있고 그것이 또 자신임을 깨달을 때 우리 개개인은 바뀐다. 그것은 우리가 열려 있는, 준비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느리지만 깊은 변화가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