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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03. 매일 쓰기

오늘은 6월 30일 일요일

by 허니데이 2024. 6. 30.

나는 매순간 우주의 무한한 사랑과 부의 축복을 받고 있다.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맹렬히 쏟아붓던 비는 그쳤지만 비구름은 하늘 전체를 무겁게 누르듯 덮고 있으며 뿌연 안개는 거리마다 건물마다 내려 앉았다. 거대한 새라도 되는 듯 위세가 당당하다.

일요일... 차와 사람들이 수시로 다니지만 가게는 조용하다. 경기가 안 좋다고 한다. 언제는 좋았던가?

화분 가득 자라던 스투키를 분갈이했다.대략 세 개로 나눌 작정이었지만 이웃 상가 어른 두분께서 호기심을 보여 나누다보니 하나가 되었다.

역시 인기가 있어야 한다. 스투키는 산세베리아와 비슷한 종인데 중세 기사들이 들었던 원뿔형의 긴 창처럼 생겼다. 기이한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시에 전자파를 잡고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두 어른께 나눠 드릴까요 하니 거절하지 않으신다.

가게에는 그외 여러 다육이 화분들이 있다. 돈 주고 산 것들은 거의 죽고 여기저기서 얻거나 주운 것들이 잘 살고 있다. 꽃을 보려고 산 화초들은 진드기 때문에 뽑아버렸기 때문이다.

집 마당에는 여러 꽃들이 피고 있다. 나중에 데이지꽃이나 뽑아서 기를까 생각 중이다.

오늘은 조용하니 일찌기 문닫고 놀러나 갈까나? 어차피 손님도 없는데... 앞집에 유명한 중국집이 있다. 거기 사장님은 손님이 많아서 가게를 접지 못하고 계시다. 부럽다. 내 평생 그럴 일은 없을 거 같다.

나는 매순간 우주의 무한한 사랑과 부의 축복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