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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03. 매일 쓰기

오늘은 7월 12일 금요일 아주 맑고 덥다.

by 허니데이 2024. 7. 12.

나는 우주의 무한한 사랑과 부의 축복을 매 순간 받고 있다.
나는 운이 좋다. 늘 좋은 일이 생긴다.
금전운이 좋아서 내 삶은 경제적으로 풍요롭다.
하는 일도 잘되고 있다.
생각지 못한 큰돈이 한꺼번에 들어온다.
나는 운이 좋다. 우주의 도움을 매번 받고 있다.

긍정적인 확언을 하다가도 자괴감에 빠져서 우울해진다. 내가 처한 현실이 너무 한심해서다. 눈에 보이는 것만 전부가 아니다. 맞다.

장사가 잘 안 되는 까닭에 벌이가 시원찮다. 남들과 비교해서 나는 운이 좋지 못했다. 하는 일마다 마가 끼어서 실패를 거듭했다.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내가 처한 지금이 어쩌면 큰 성공의 도약대인지도 모른다. 제발...

앞이 보이지 않고 답이 없더라도... 어쩌면 우주가 나를 위해 황금의 궁전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프라이즈!

내게 다가오는 불운과 위험들을 막아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의 하루가 어제와 같이 무사한지도 모른다.

넷플릭스 계정이 있을 때 미드 플래시를 즐겨 보았다. 주인공 앨런은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서 악의 세력과 맞서서 싸운다. 그러나 그 일을 알아주는 사람은 극소수일 뿐이다. 목숨을 거는 사투를 벌여도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자신이 맞이하는 하루가 일상이 조금 전 완전히 붕괴될 뻔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투덜거린다. 심지어 완전히 파괴가 되었다가 새로 재구성되었다는 것도 모른다. 그러면서 플래시의 활약을 깎아내리는 일도 빈번하다. 하지만 앨런은 착하게도 그들의 일상이 삶이 안전해진 것에 만족한다.

어느 댓글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우리가 맞는 이 세상은 지난밤에 멸망했다가 복구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우리의 앎이란 제한적이다. 따라서 내가 맞는 이 평온한 하루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돈벌이가 잘 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고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등짝이 추운 곳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말이다. 나만 불쌍하다고 연민에 빠져있다.

언제나 그랬듯 문제들은 늘 때가 되면 저절로 해결되었다. 왜냐면 우주의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있으니까... 그냥 조금 우울한 척만 하자!


핀터레스트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