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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03. 매일 쓰기

오늘은 7월 14일 일요일, 정오까지 비, 그리고 흐리고 덥다.

by 허니데이 2024. 7. 14.

나는 우주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잠이 온다. 가게 문을 열었지만 한산하다. 단골손님 두 분이 오셔서 나도 안 하는 걱정을 해주시고 갔다.

은퇴하시고 연금과 임대 수입 등으로 풍족한 노년을 보내시는 두 분은 내게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옮겨가라고 조언해 주셨다. 한 분은 자기 집 주변에 카페가 한집 건너 한집씩 있는데도 손님이 끓이지 않는다며 그곳으로 오라고 하셨다.

나도 그러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그럴 돈 있으면 그냥 지금 가게를 고수하며 쉬엄쉬엄 일할 것이다. 그러다가 경치 좋고 목 좋은 가게가 보이면 옮길 생각은 있다. 하지만 작은 평수의 저가 카페 프랜차이즈는... 비용이 많이 들어갈뿐더러 매출에 비해 수입이 적기로 소문났다. 차라리 그 돈으로 경치가 좋은 넓은 가게를 하는 게 더 낫다.

장사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나는 그다지 장사에 재능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목 좋은 곳에 들어가야 한다. 별다른 광고 없이도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프랜차이즈가 내게 딱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는 돈이 그렇게 많지 않다. 지금의 가게가 딱 내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중국의 만리장성을 축조할 때 짚과 흙을 깔고 오직 사람들의 힘으로 밟고 다져서 한층 한층 쌓았다. 나 역시 그 길을 택한 것이다. 아직 요행수가 없어서... 하루하루 버티는 방법 밖에 없다.

핀터레스트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