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주의 무한한 사랑과 부의 축복을 받고 있다.
저녁에는 일산해수욕장에 갈 생각이다. 매년 열리는 울산 조선해양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가수 이찬원이 온다고 하는데...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이다. 상관없다. 나는 밤 열 시에 예정된 불꽃축제를 보러 가는 것이다. 혼자 갈 생각이다. 강아지가 있다면 같이 갈 테지만...
나는 예전에 닥스훈트를 길렀다. 까만색 탄이 있는 아주 예쁜 닥스였다. 녀석이 낳은 딸들도 길렀다. 그리고 고양이도 길렀다. 원해서라기보다는 간택당한 것이다. 얘들이 열 살 넘었을 때 또 새끼 고양이를 길렀다. 고양이들은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서 개들보다는 대접받지 못했으나 더 행복하게 살았다. 왜냐면 닥스들이 사냥개라서 함께 두면 위험해질까 봐 외출냥이로 키웠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는 것 외에는 자유롭게 살다 갔다.
반면 개들은 내가 일하느라 산책을 제대로 시켜주지 못했다. 그게 참 미안하다. 다이어트시킨다고 맛있는 것도 많이 못 줬다. 돌이켜보면 진짜 미안하다.
지금은 개도 고양이도 기르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곁에 있었던 고양이가 가고 난 후 자유를 얻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털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여전히 그립지만... 강아지든 고양이든 날 혼자두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이 자유를 누릴 생각이다.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장사는 다소 글렀지만 불꽃축제를 구경 갈 생각에 위안이 된다. 역시 나답다. 뭐 믿고 이렇게 태평한지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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