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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03. 매일 쓰기

오늘은 8월 6일 화요일 맑음

by 허니데이 2024. 8. 6.

우주의 무한한 사랑과 부가 내게로 매 순간 쏟아지고 있다!

햇볕이 쏟아지는 거리에는 폭염이 기세를 떨치고 있다. 휴가 가고 싶다. 달리 갈 데도 없지만... 너무 덥고 사방이 조용하다 보니 의욕이 없어지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이다. 주식 투자를 전업으로 하는 손님이 왔다. 눈이 나쁜 관계로 휴대폰을 조작하거나 정보를 읽기 위해 가게에 들르는데 그날은 카카오 채팅 문자를 지워달라고 부탁하러 왔다. 그러나 다 필요한 정보라서 체크만 해주고 지우지 않았다. 독신남으로 같이 살던 어머니께서 건강이 나빠져서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진짜 외톨이가 되었다. 다행히 누나들이 근처에 사는지 매주 집에 들러서 동생을 챙겨주고 있다. 그러나... 주식에 매달려 사는 동안 건강을 소홀히 한 결과 온갖 질병은 다 달고 산다. 시쳇말로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다. 하지만 주식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가장 행복해 보인다. 듣는 나로서는 지루할 때도 있지만 그날은 나름 재밌었다.

전날 금요일에 국내 증시가 대폭락 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까지 간다는 중에 2800선이 무너졌다. 오늘은 2700선마저 무너졌다고 들었다. 어쨌든 그의 말에 따르면... 가족들이랑 휴가를 보내고 있는 개미들에게 이 소식은 재앙이었으리라. 특히 빚을 냈거나 거액을 배팅한 사람이라면 30% 이상의 손실을 봤을 것이다. 속이 쓰라린 손실의 고통은 고스란히 몸에 타격을 준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이라는 것이다.

벼락거지라는 말이 유행했을 때가 얹그제 같은데... 주식, 부동산, 코인 등이 폭등하자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거둬들이며 큰돈을 벌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다.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하루아침에 벼락거지가 되는 비참함을 느꼈던 것이다.

거품이 꺼지자 그때의 벼락거지가 행복 부자가 되었다. 뒤늦게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이 지금의 폭락장을 만나면서... 지옥을 맛보고 있다. 사실 폭락은 이미 시작되었다. 부동산 시장이 먼저 무너졌다. 내 주변에 아파트 등을 두어 채 산 언니가 있다. 시세는 올라서 좋아했지만 막상 돈이 필요해서 내놓으니 팔리지 않았다. 다행히 전세로 나가서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산 지인은 이자가 두 배로 뛰어서 매달 백만 원 이상을 내고 있다.  코인 펀드에 투자한 지인은 이미 쪽박을 찬 상태이다. 주식은 그나마 시장이 좋아서 생활비를 벌었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번 폭락에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장사로 그날그날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다. 요즘은 불황이라서 돈이 남아돌지 않다 보니 투자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래서... 주식 대폭락에도 강 건너 불구경하는 제삼자인 것이다.

벼락부자는 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행복한 부자! 그게 나인가?

우주는 내게 항상 좋은 것들만 준다. 왜냐면 나를 사랑하니까. 그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