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사자의 서 : 비밀의 이해 : 티벳 사자의 서 해제
제4판 서문
눈 고장의 현자들이 건네 준 책
에반스 웬츠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왜 나는 이곳에 육신을 갖고 태어났는가? 나는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탄생은 왜 있으며 죽음은 왜 있는가?"
이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질문이다. 바로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티벳 사자의 서>는 간직하고 있다.
비밀의 이해
[티벳 사자의 서 해제]
편집자의 해설
비밀의 책을 열다
에반스 웬츠
1. <티벳 사자의 서>의 중요성
죽음, 사후세계, 환생의 과학에 공헌한 가치로 따지면, 원어로 <바르도 퇴돌 - 사후세계에서 듣는 것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르기>라고 부르는 이 <티벳 사자의 서>는 세계의 성전(聖典)들 중 그 어떤 것보다 독특하다. 대승불교의 교리를 압축해 놓은 설명서로써 이 책은 종교적으로, 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더없이 중요하다.
2. 상징 기호의 사용
<티벳 사자의 서>의 독특한 점은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 상태에서 일어나는 윤회의 전체 과정을 합리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자연법칙으로 이해되고 있는 카르마(業)와 환생에 대한 고대인들의 가르침을 이 경전은 담고 있다. 카르마는 인간이 삶에서 행한 모든 행위들이 축적돼 결과를 말한다.
그러나 종종 이 가르침은 많은 부분이 신비 과학의 암호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합리적인 이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도 있다.
3. <티벳 사자의 서>의 49의 상징적 의미
우리의 경전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이 경전이 신성한 숫자 7의 제곱인 49라는 상징적인 숫자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북방불교와 고차원적인 힌두교의 신비 과학에 따르면 윤회계(현상계) 안에는 일곱 세계 또는 7등급의 마야(환영)가 있는데, 그것은 일곱 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각의 행성에는 진화의 일곱 단계가 있기 때문에 모두 합해 49개(7 ×7)의 정거장이 존재한다.
여기서 윤회계는 산스크리트어의 삼사라를 번역한 것으로 우주의 현상계를 뜻하며, 그 반대에는 니르바나(열반)이다. 니르바나는 현상을 초월한 곳에 있다. 또한 마야는 환상과 환영을 뜻한다. 마야는 자연계의 모든 현상을 가리킨다. 힌두교의 고차원적인 의미에서 그것은 최고신 브라흐마(梵)의 여성 원리 (샥티)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티벳 사자의 서>의 49일은 일곱 개의 신비로운 모음(母音)들이 갖고 있다고 하는 49가지의 능력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4. 다섯 원소들의 상징적 의미
우리 행성의 첫 순환기에서는 한 원소만이 진화했다. 그것은 곧 불이었다.
두번째 순환기에서는 불 원소가 확실한 형태를 가짐에 따라 거기서 공기 원소가 떨어져 나왔다.
세번째 순환기에서는 불행성이 공기 원소에 흠뻑 젖고 부채질당함으로써 불의 성질이 분리되었다. 그 결과 수중기로부터 물 원소가 생겨났다.
네번째 순환기에서는 공기와 물이 그들의 부모인 불의 활동을 중화시켰다. 그리하여 물은 흙 원소를 탄생시켰으며, 흙 원소가 불을 감싸게 되었다. 우리의 생성은 현재 이 네번째 순환기에 속해 있다.
<티벳 사자의 서>에서는 순서는 다르지만 사후의 처음 4일간 이 네 가지 원소들이 원초적인 형태로 사자(死者) 앞에 나타난다. '완전한 행위의 지혜를 상징하는 초록색 빛의 길'로 설명되는 다섯번째 원소 에테르는 우리의 경전에서 설명하듯 인간의 의식 속에 있는 지혜의 기능이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의 <티벳 사자의 서>에서 에테르 원소는 바이로차나로도 인격화되어 나타난다. 바이로차나는 '모든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자'이다. 여기서 에테르 원소가 상징하는 것은, 티벳 불교의 개념을 서양 심리학 용어로 바꿔 말하면, 인간의 잠재의식이다. 잠재의식은 표면의식보다 한 단계 높은 초월의식으로, 보통 사람들의 경우에는 아직 개발이 안 된 상태로 남아 있다.
잠재의식은 내면의 지혜가 꽃 피어나기 위한 도구이다. 지금의 인간에게는 그것이 어둠 속에 파묻혀 있지만, 제5 순환기에 이르면 인류의 활동적인 의식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신비가들은 말한다. 붓다의 가르침에도 암시되어 있듯이 윤회계의 여러 상태에서 경험한 과거의 기억들은 모두 이 잠재의식 속에 보관되어 있다. 제 5순환기에 살게 될 미래의 인류는 이 잠재의식이 활동하게 되어 과거의 모든 경험을 기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때 인간은 신앙이나 단순한 믿음 대신에 진정한 앎을 갖게 되고, 고대 그리스의 신비 의식들이 뜻하는 의미대로 자기 자신을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은 윤회계의 삶이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윤회계로부터 모든 원소들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정상적인 진화 과정이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상적인 진화 과정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이라도 즉각적으로 영원한 자유를 얻는 것이 인도와 티벳의 모든 명상 학파들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티벳 사자의 서는 고대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서 숫자 7과 그 제곱수 49에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음으로 우리 행성은 불, 공기, 물, 흙, 에테르의 다섯 원소로 진화하고 있으며 지금은 아직 흙의 단계이라고 설명합니다. 티벳 사자의 서에서는 이 다섯 원소를 상징하는 다섯 명의 명상하는 붓다들이 등장하는데, 불교에서는 오선정불이라고 부른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바이로차나(비로자나불)는 에테르, 물질 집합체를 상징하며 불교 용어로 색온,
아모가싯디(불공성취불)은 공기, 곧 의지의 집합체를 상징하며 행온,
아미타바(아미타불)는 불, 감정의 집합체를 상징하며 상온,
바즈라사트바(금강살타)는 악쇼비아(아촉불)의 반영이며 물, 곧 의식의 집합체를 상징하며 식온,
마지막으로 라트나삼바바(보생불)은 흙, 곧 촉각의 집합체를 상징하며 수온이라고 합니다.
그냥 읽어만 두세요. 다음은 사후세계와 세 개의 바르도에 대한 설명입니다.
7. 사후세계 또는 바르도
바르도 Bardo는 글자 그대로 '사이 Bar'와 '둘 do'을 뜻한다. 두 상태 사이, 다시 말해 죽음과 환생 사이가 바르도이다. 따라서 바르도는 중간 상태, 과도기 상태이다.
죽음을 맞이한 순간부터 3일 반이나 때로는 4일 동안, 대부분의 경우 의식체는 자신이 육체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기절 상태 또는 수면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이 첫번째 바르도이며 그것을 치카이 바르도, 곧 '죽음의 순간의 바르도'라고 부른다. 이때 최초의 투명한 빛이 사자 앞에 나타난다.
첫번째 바르도가 끝났을 때 자신에게 죽음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자는 두번째 바르도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이것을 초에니 바르도, 곧 '존재의 근원을 체험하는 바르도'라고 부른다. 이 상태는 곧이어 세번째 바르도의 상태로 흘러들어간다. 그것이 시드파 바르도, 곧 '환생의 길을 찾는 바르도'이다. 이 바르도는 의식체가 인간계나 다른 세계, 또는 천상의 극락세계에 환생함으로써 막을 내린다.
두번째 바르도에서 그가 기절 상태에서 깨어날 때, 그의 앞에는 상징적인 환영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가 이 세상에서 육체를 갖고 있을 때 행한 행위들이 카르마의 환영들로 출몰하는 것이다. 그가 생각한 것과 행동한 것들이 객관적인 영상이 되어 그곳에 나타난다. 생전에 그의 의식 속에 그림을 그리며 나타났던 생각들,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꽃피고 열매 맺었던 그 생각들이 이제 장엄하고 거대한 파노라마가 되어 등장하는 것이다.
두번째 바르도에서 사자는 자신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과 뼈가 있는 육체를 갖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착각을 불교 용어로 미망(迷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신이 실제로는 그런 몸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사자는 육체를 소유하려는 강렬한 욕망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그는 몸을 찾게 되고, 환생의 길을 찾는 세번째 바르도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카르마가 선호하는 결정에 따라 이 세상이나 다른 어떤 세상에 환생을 하고, 그것으로써 사후세계는 끝이 난다.
8. 바르도 환영의 심리학
<티벳 사자의 서>는 말한다.
"그대가 이 환영들이 그대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그림자들임을 아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 나위가 없다."
그 신들은 단지 사자의 의식 속에 담긴 내용들이 여러 가지 환영으로 시각화된 것에 불과하다. 꿈으로 짜인 공허한 무(無)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사자가 이 사실을 완전히 깨달으면 그는 존재의 근원으로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 따라서 <바르도 퇴돌>은 그 제목이 암시하듯이 듣고 봄으로써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위대한 가르침이다.
인간은 가르침을 받은 그대로 믿을 따름이다. 생각이 곧 현상이다. 생각이 어린 아이의 마음 속에 씨앗처럼 심어지면 그것이 아이의 정신적인 내용을 완전히 지배한다. 믿음이라는 비옥한 땅에 생각의 씨앗을 심어 놓으면 그 생각이 건전한 것이든 불건전한 것이든, 또는 순전히 미신적인 것이든 합리적인 진실이든 그것은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 그 사람의 정신을 채운다.
합리적으로 말한다면 각 사람의 사후 경험은 <티벳 사자의 서>의 가르침이 암시하듯이 전적으로 그 사람 자신의 정신적(심령적) 내용에 달려 있다.
<티벳 사자의 서>의 가르침의 주된 목적은 사자가, 곧 '꿈꾸는 자'가 현상계의 환영으로 존재하는 모든 극락과 천국과 지옥과 연옥 등의 세계들을 넘어 초월적인 상태의 니르바나로 들어가게 하는 데 있다. 그리하여 윤회계의 모든 환영과 카르마의 어둠(無明)으로부터 인간을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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