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03. 매일 쓰기

오늘은 11월 29일 금요일 맑음

by 허니데이 2024. 11. 29.

나는 매 순간 우주로부터 무한한 사랑과 부의 축복을 받고 있다!

올해도 한 달 남짓 남았다. 내게는 이 해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어떻게든 잘 버티고 있구나, 생각 든다.

나보다 더 힘든 환경에 처한 사람도 많지만... 그런 단순한 비교로 삶의 무게를 단정 지어선 안된다. 유튜브에서 붉은 소매 끝동이라는 드라마의 쇼츠를 보았다. 정조의 슬픈 사랑이 주제였다. 조선 시대 왕 중에서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이라 생각된다. 조선 시대 왕들이 하나같이 비극적인 서사를 갖고 있지만 정조는 드라마를 통해 자꾸만 등장해서 그의 생애가 더 아픈 것 같다.

적통 왕손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 사도세자가 할아버지 영조의 미움을 받아 사사당하고 간신히 대통을 있었으나 재위 내내 역모에 시달렸다. 그의 이른 죽음도 독살당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게다가 사랑했던 여인과 자식들의 잇따른 죽음은 그의 인생 마지막을 극도로 피폐하게 했다.

조선 최고 상류층에서 태어나서 왕좌에 올랐지만 그의 인생은 상처가 아닌 순간이 없었다. 따라서 삶을 사는 사람은 누구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그것을 감당해야 한다.

나는 풍족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태어나 평생 고생 하나 모르고 사는 사람들을 본다. 부럽다. 며칠 전 친한 언니랑 질투와 시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누구나 남이 잘되면 질투하고 시기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내가 느끼는 감정은 부러움이라고 했다. 몰랐다. 나는 부러울 뿐 더 이상의 감정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언니는 자기 동생은 아니라고 했다. 헐뜯고 비방하고 못살게 군다고 한다. 왜? 그게 진짜 질투고 시기란다.

만약 내가 그랬다면 나는 이미 열받아 죽었을 거다. 미쳐서 정신병원을 들락거렸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까지 나보다 잘된 사람들을 숱하게 봤다. 못 살던 친구가 갑자기 잘 살게 된 것은 손발로 꼽아도 모자란다. 친척도 마찬가지다. 유산을 받아서 집사고 땅사서 재산을 크게 불렸고 하는 일마다 잘돼서 소문난 부자가 된 분도 있다.

나는 그저 내 삶의 무게만 저울질한다. 그리고 이 인생을 각본 한 책임자들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그래서인지... 올해도 잘 지나가고 있다.

인생의 각본은 내가 쓴다. 나도 모르는 상위 자아인 큰 나가 쓴다. 다 쓰는 것은 아니더라도 참여한다고 한다. 나는 그 자의 목을 비틀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시련이 있으면 반전도 있어야 하지 않나? 머저리!

우주는 내게 무한한 사랑과 부의 축복을 내려주고 있다. 그런데 왜 내 손에는 쥐는 게 없을까?

오늘을 산다. 하루를 버틴다. 이게 사는 걸까? 요즘은 다들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덩달아 나까지 힘든 거 같다. 힘내자!


쿠팡에서... 이걸 샀다. 근데 다른 제품이 온듯... 왜 나는 이 모양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