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02. 글쓰는 법

01. 일단 쓰자.

by 허니데이 2022. 1. 18.

저는 책을 좋아하지만 글을 잘 쓰진 못합니다. 노래를 좋아한다고 노래를 잘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특히 저는 제 글을 누가 읽는 게 싫어서 일기조차 쓰지 못했던 아이였습니다. 그 불안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너무 내성적이라서 소심했던 것도 이유겠지요.
간혹 시간을 돌려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나서 대화할 수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습니다. 마음의 비밀을 다 적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일기는 쓰라고요. 사실 가족 중에도 친구 중에도 선생님 중에도 네가 쓰는 글을 읽을 사람은 없다고요. 다들 자신의 일에 바빠서 정신이 없는데 조그만 여자애가 쓴 일기장을 들여다볼 시간도 관심도 없다고요. 다만 비방글은 적지 말고 글씨는 최대한 악필로 또는 깨알처럼 작게 쓰라고 조언해주고 싶네요.
일기는 최근에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꼴로 쓰고 있습니다. 이른바 아침 일기인데요, 말이 아침이지 정오나 되서 슬슬 일어나는 제게는 오후 일기입니다만 하루의 시작을 적는다는 의미에서 아침 일기로 칭합니다. 그걸 왜 하느냐면 책속의 저자가 권하는 방법을 따라서 한 것이 좋은 효과를 냈습니다. 물론 저자(아쉽게도 저자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는 아침을 열면서 하루의 계획과 목표를 적고 감사할 일도 적으라고 했지만 말을 더럽게 안 듣는 저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일기장 앱을 다운 받아서 며칠, 조언을 따라 장기 목표를 적고 하루 목표도 적고 기운나는 말도 적고 감사의 글도 적었지만 지금은... 그냥 마음의 이야기를 일기장이란 상담사에게 말하듯 적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화가 반으로 줄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돈을 벌어다주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의 근심, 걱정 그리고 화를 정화시키는 데는 좋은 역할을 합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기에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어릴 때 느꼈던 그 불안감은 형체가 없는 공포였다면 한참 어른이 된 지금은 사람들의 뒷담화로 되돌아오는 까닭에 입이 조심스럽죠. 그리고 저의 정신세계를 간혹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지인들에게 귀를 괴롭히는 민폐는 저지르지 말아야 하니까 더욱 속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일기장에서 배설을 합니다. 배설! 이 보다 딱 좋은 표현도 없습니다. 웃음.
이제 티스토리의 블로그를 개설했으니 또 하나의 기록장이 생겼네요. 티스토리는 수익형이라서 개인적인 취향의 글 대신 다른 사람을 위한, 타인의 취향을 고려해서 쓰라고 유트브에서 블로그 고수들이 말했는데, 막상 네이버 블로그랑 달라서 이렇게 막 씁니다. 헤헷(웃음).
팁으로 네이버 블로그의 글을 그대로 복사하지 말라는데, 일단 그건 명심하죠.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
나의 수호신께 감사드립니다.


'소소한 일상 > 02. 글쓰는 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 일단 쓰자!  (1) 2022.02.19
04. 일단 쓰자  (0) 2022.02.07
03. 일단 쓰자.  (0) 2022.02.02
02. 일단 쓰자.  (2)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