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감독 존 왓츠, 주연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지난 20년간 만들어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완결판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전작의 악당들(닥터 옥토퍼스, 그린 고블린, 샌드맨, 일렉트로, 리저드 등)과 두 명의 피터 파커(토비 맥과어어, 앤드류 가필드)가 총출연해서 스토리의 축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은 출처는 모르지만(다음에는 꼭 메모하겠습니다), 노웨이홈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오랜 팬들에겐 큰 선물같다는 표현에 공감합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2002년 제작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2012년 제작된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까지 지금껏 제작된 <스파이던맨> 시리즈를 총망라해 멀티버스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어 과거 20년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오랜 팬들에겐 큰 선물같은 영화..
그럼, 줄거리에 대해 말하기 전 출연 배우들의 명단을 한 번 보겠습니다.
히어로 :
피터 파커/ 스파어더맨 -> 톰 홀랜드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 -> 베네딕트 컴버배치
윙-> 베네딕트 웡( 이분은 왜? 닥터 스트레인지의 조수로 아주 분량이 적습니다만...)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 토비 맥과이어
피터 파커/ [에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앤드루 가필드
주변인 :
미셀 존스 왓슨(MJ) -> 젠디이아(피터 파커의 여자친구)
네드 리즈 ->제이콥 베덜런(피터의 절친)
메이 파커-> 마리사 토메이(피터의 숙모)
해피 호건-> 존 패브로(피터의 보디가드?)
빌런(악당) :
노먼 오스본/ 그린 고블린->윌렘 대포(노웨이홈에서 제일 나쁜 놈으로 나옴)
오토 옥타비우스/ 닥터 옥터퍼스-> 알프레드 몰리나
플린트 마르코/샌드맨
커트 코너스/ 리저드
맥스닥런/ 일렉트로
이제 줄거리를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기억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적어봅니다.
전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스파이더맨은 히어로로 가장한 빌런 미스테리오와 대결합니다. 그 과정에서 미스테리오는 자기 실수로 목숨을 잃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을 죽인 살인자는 스파이더맨이고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라고 폭로하는 영상을 남기고 그 영상은 전세계로 순식간에 퍼집니다. 그로 인해 조용했던 피터 파커의 일상은 엉망이 됩니다.
언론에서 미스테리오의 살인자로 낙인찍힘으로써 히어로였던 스파이더맨은 더 이상 히어로가 아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으면서 미스테리오의 추종자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피터 파커에게는 두 명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여자친구 MJ와 네드였습니다. 이들은 피터에게 함께 MIT에 들어가자고 변치 않는 우정과 지지를 보내줍니다. 하지만 대학은 스파이더맨과 그 친구들의 입학을 불허하죠. 그 점에 좌절하는 동시에 자신 때문에 친구들도 입학이 취소되었다는 죄책감에 휩싸입니다.
그러던 중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을 해결책으로 생각해냅니다. 과거로 시간을 돌려서 세상 사람들이 스파이더맨이 누군지 모르게 만든다는 계획이죠. 참으로 십대다운 생각입니다만 정작 닥터 스트레인지는 단번에 거절합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타임 스톤이 자신에게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게 이유였죠. 이때 닥터는 피터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자 차선책으로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스파이더맨을 아는 사람들에게서 그 기억을 지우는 마법을 제안하죠. 그게 과연 최선이었을까요,라고 닥터에게 묻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피터는 흔쾌히 승낙하고 닥터는 바로 마법진을 열고 기억 지우기 마법을 시전합니다. 그 순간 피터에게서 의문이 생기죠. 나에 대한 기억을 지운다면 그 사람들에게서 자신이 생판 남이 될텐데, 그러면 여자 친구도 다시 사귀어야 되고 친구 네드와도 다시 우정을 쌓아야 되고 우리 메이 숙모도 날 못 알아볼 거고, 등등... 갑자기 그 사실을 깨닫자 닥터의 마법 주문에 이것 저것 추가 사항을 읊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마법진에서 사고가 터지고 닥터는 서둘러 마법을 중단합니다. 그 후 닥터 스트레인지는 피터에게 불같이 화를 내지만 피터가 그 마법을 쓰려했던 이유를 듣고는 정말 쉬운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의외로 다정하신 박사님.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 전화를 해서 설득해봐.'
아하,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생각해보니 피터 파커의 인맥을 생각하면 의외로 대단한 인물들도 많이 있는데, 우리의 스파이더맨은 아직 배울 게 한참 많은 십대다는 깨달음. 앞으로도 닥터가 맞다뜨릴 깨달음입니다.
피터는 닥터의 조언에 따라 MIT 입학관계자를 만나러 고속도로로 고고. 그 관계자와 대화가 잘 되어서 입학 자격을 엠제이와 네드와 함께 셋이 얻게 됩니다만 그 기쁨도 잠시, 닥터의 마법이 통제되지 못하고 제멋대로 작동하면서 멀티버스가 열립니다. 하나의 우주가 아닌 다른 차원에 속하는 평행우주가 동시에 연결되는 것이죠. 양자물리학적 세계관에서 거론되는 평행우주론에 따르면 피터 파커가 하나의 우주에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상상할 수 없이 무수한 우주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평행우주에 속하는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를 아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피터 파커와의 인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끌려 옵니다. 문제는 그들이 빌런인 점이죠.
닥터 옥토퍼스를 시작으로 그린 고블린, 샌드맨, 일렉트로, 리저드 등등.
다시 닥터 스트레인지 등장! 닥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우주에서 온 빌런들을 자신의 지하 감옥에 가두는 데 그 빌런을 잡아오는 역할은 피터와 그의 친구에게 일임하죠. 다행히 닥터가 시키는 대로 임무를 잘 수행하는 피터였으나 그린 고블린이 메이 숙모를 찾아가서 고민 상담을 함에 따라 피터와 그의 숙모는 지하 감옥에 갇힌 빌런들에게서 연민을 느끼는 계기가 됩니다.
그 결과 닥터의 뜻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죠.
'뭐라고?' 닥터는 피터의 결정에 엄청 화를 냅니다. 왜냐면 빌런들은 그가 속한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인 동시에 스파이더맨의 강력한 숙적이므로 닥터는 그들을 그들의 세계로 돌려보내려 합니다만 그것은 곧 그들에게 죽음을 의미합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빌런들은 자신의 숙적 스파이더맨과의 대결 중 죽기 직전에 이 세계로 소환되었기 때문인데 그 사실을 안 피터 파커는 숙모와 함께 의논해서 그들을 지하 감옥에서 빼내서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것도 닥터를 다른 차원에 따돌린 후에 그런 어리석은 사고를 칩니다.
우리의 메이 숙모가 착해서 피터에게 착한 일을 해달라고 선행을 베풀라고 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닥터를 다른 차원에 오도가도 못하게 가둬놓고 세계 파괴를 목적으로 살아온 빌런들을 겁도 없이 지하감옥에서 풀어주고 집까지 데리고 오는 피터의 행동은 정말 무모했습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빌런들이 착해지도록 치유를 하겠다는 발상은 또 어디서 나왔는지... 그런데 그게 또 가능하다는 게 설정입니다. 그 첫 사례로 닥터 옥토퍼스가 착해졌습니다. 그 다음은 일렉트로가 치유를 받았는데 그린 고블린이 노먼에게서 각성되면서 일을 그르칩니다. 그린 고블린은 순식간에 남은 빌런들을 악의 길로 인도하는 동시에 숙모 메이까지 해치고 사라집니다.
빌런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자 세계 곳곳에서 재앙 수준의 파괴가 연일 일어납니다. 그때서야 피터는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사랑했던 가족 메이 숙모를 잃었기 때문에 그 상실감과 좌절감, 배신감, 밀려드는 후회 등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홀로 보내며 고통에서 허우적거립니다. 그런 그에게 구원의 손길이 펼쳐지죠. 바로 친구들입니다. 엠제이와 네드. 네드는 닥터의 마법 반지를 이용해서 피터 파커를 소환하는 주문을 거는 데 그때 다른 차원의 피터 두 명도 같이 소환하기에 이릅니다. 이로서 피터는 친구 뿐 아니라 두 명의 피터의 도움에 힘입어서 빌런들을 잡아들일 계획을 세우는 데 용기를 얻습니다. 어떻게?
빌런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장치가 내장된 닥터의 마법상자를 언론을 통해 피터가 공개합니다. 빌런들도 그 상자를 지하 감옥에 있을 때 보았기 때문에 잘 알죠. 그걸 미끼로 피터 셋이 힘을 합쳐서 빌런들을 포획하고 마법상자를 이용해서 그들의 세계로 보내면 끝? 아닙니다. 피터는 닥터의 계획을 수정해서 자신이 만든 치유제를 빌런들에게 각각 주입시켜서 그들이 착해지게 한 후에 그들이 속했던 세계로 보내기로 하죠. 그런데 그 착해지는 치유제는 빌런들이 가진 초능력을 없애주는 것이므로 힘을 잃으면 착해진다는 설정입니다. 어쨌든 빌런들은 피터 셋의 활약과 친구들의 후방 지원에 의해 모두 착해져서 자신의 세계로 되돌아가듯 하나씩 사라지고 우리의 피터들도 인사를 하며 사라지는 그 즈음 닥터가 나타나서는 경고를 합니다.
'이게 끝이 아니야. 다른 차원들에서 계속 너를 아는 사람들이 찾아서 오고 있어.'
라며 하늘을 쳐다 봅니다. 무수한 우주에서 무수한 차원의 문을 통해 빌런들이 쏟아지고 있는 광경을 보여주며 닥터는 더 이상 막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자 피터는 중대한 결정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 장면이 참 쓰라리게 느껴지더군요.
피터 파커의 기억을 세상 사람들에게서 지우는 마법을 완성시키기로 결정합니다. 닥터도 그것 밖에 해결책이 없음을 인정하죠. 그러면 피터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세상에 혼자 남게 됩니다. 엠제이는 반대하지만 피터는 다시 찾아가겠다고 약속하고 닥터의 마법진으로 들어갑니다.
이제 세상은 안전해졌습니다. 멀티버스의 문이 닫혔고 피터를 알던 사람들도 없어졌습니다. 피터는 비로소 평온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행복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곁에 없기 때문이죠. 더우기 엠제이와 네드가 있는 곳을 찾아갔지만 그들이 MIT에 합격통지서를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그냥 돌아서서 나옵니다. 자신과 얽혀서 고생했던 그들에게 또 다시 그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결국 스파이더맨은 우울하게 끝이 났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메이 숙모가 피터에게 한 말이죠. 그렇다고 히어로를 이렇게 불쌍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아, 어떻게 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막이 오르는 광경을 보았고 쿠키 영상 2개까지 본 뒤에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시리즈는 늘 그렇습니다. 다음 편을 기대하게 됩니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이걸로 끝났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신작은 피터가 사람들에게 잊혀졌기 때문에 새로운 스토리로 시작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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