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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02. 글쓰는 법

03. 일단 쓰자.

by 허니데이 2022. 2. 2.

오늘의 주제_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설연휴를 맞아 2022 년 1월 31일, 친한 동생이랑 스파이더맨을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마블 영화는 무조건 보는 주의라서 안 볼 수 없었습니다. 역시 재미가 없었습니다.
화려한 CG와 통큰 스케일의 액션이 있긴 했지만 재미가 등장할 만한 구석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보고 나서 좀 우울해졌습니다. 요즘 미국 영화들은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이 협업해서 대본을 쓰는 지 내용이 진지하고 무겁고 우울하고 복잡했습니다. 그래도 쿠키 영상 2개까지 보고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다음 편을 기대하며, 노 웨이 홈 편의 줄거리를 간단히 적어 보겠습니다.

스파이더맨의 신상이 뜻하지 않게 전세계로 공개되었습니다. 그것도 살인마라는 누명과 함께 말이죠. 그때부터 피터 파커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집니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자신의 여친 MJ와 절친 네드까지 덩달아 피해를 보게 됩니다. 피터 파커와 친하다는 이유로 셋이 함께 지원했던 MIT 대학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자 피터는 죄책감을 느끼고 해결책으로 평범했던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을 쓰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닥터는 과거로 시간을 돌리는 마법은 이미 쓸 수 없다며 대신 기억을 지우는 마법을 추천합니다. 피터는 그거라도 좋다며 마법진에 들어갑니다만 중간 중간 추가 사항을 말하면서 마법 주문이 엉망이 됩니다. 그 결과 닥터는 화를 내며 피터를 내쫓는데 그때 피터가 마법을 쓴 목적이 친구들의 대학 진학 문제였다는 사실에 더 화를 냅니다.
'그거라면 대학 관계자들에게 전화해봤어?'
'아니오.'
뭐, 이런 내용입니다. 닥터는 우선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서 얘기하라고 조언해주고 피터를 집 밖으로 쫓아 버리죠. 이때, 만약 닥터가 마법을 시전하기 전에 피터와 삼십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면 어땠을까요?
피터는 전화 몇 통으로 대학 관계자의 소재를 파악하고 만나러 갑니다. 스파이더맨답게 차가 엄청 붐비는 고가 도로를 향해 거미줄을 쏴대며 공중제비 몇 번만에 무사히 착지, 대학 사정관이 타고 있는 차를 발견해서 면담을 시도하는데 갑지기 지진이 덮칩니다. 일면식도 없는 옥타비우스 박사와 녹색 고블린이 등장한 것이죠. 이들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에 의해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평행 우주에서 온 스파이더맨의 숙적들이었죠. 물론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지만 지금의 스파이더맨에게는 생소한 적들로 어쨌든 위기를 넘기고 대학 사정관의 목숨을 구해주는 걸로 친구들과 자신의 대학 입학은 단숨에 결정됩니다만 문제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평행우주가 수십개가 아니라 수천, 수만개 이상이다보니 그 수 만큼 적들이 피터 파커를 찾아온다는 것이죠.
닥터 스트레인지는 서둘러 차원의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이미 온 자들은 마법으로 원래의 세계로 돌려 보내려 합니다. 그 전에 피터는 그들을 하나씩 잡아서 닥터의 지하 감옥에 가두는 임무를 맡습니다. 하지만 옥타비우스를 비롯한 적들에게 피터는 연민을 느끼면서 자신의 숙모 메이와 의논한 후, 그들을 감옥에서 빼와서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왜냐면 그들 모두 자신의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죽을 운명이기 때문이죠. 그것도 다른 세계에 있는 스파이더맨과 싸움에서 목숨을 잃을 예정이기 때문에 피터는 그 사실을 안 이상 그냥 보낼 수 없었습니다. 더우기 그들은 원래 악인이 아니라 가공할 힘을 얻게 되면서 악의 마음이 생긴 것이므로 그 힘을 제거하고 본래의 인간으로 되돌린다면 스파이더맨과 싸울 이유가 없어지고 따라서 죽을 이유도 없어지죠. 하지만 피터의 호의는 참담한 비극을 낳습니다. 고블린이 자신의 숙주가 착한 인간으로 돌아가기 전 각성하면서 피터의 계획을 망칠 뿐만 아니라 숙모 메이까지 죽게 만들죠. 그러나 피터는 슬퍼할 시간도 없이 친구들과 함께 그들을 다시 잡아들일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세계의 스파이더맨 둘도 합류합니다.
그리고 숙적들을 끌어모을 아이템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 상자를 미끼로 씁니다. 그 마법상자는 버튼 하나로 다른 차원의 사람들을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는 장치입니다.
결전의 날, 피터 등 세 명의 스파이더맨과 엄제이, 네드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위대한 마법사가 협력해서 무사히 적들을 그들의 세계로 고이 보냅니다. 피터의 계획대로 다들 치료를 받아서 착한 인간이 되어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닥터의 기억 지우기 마법이 잘못된 주문에 의해 다른 평행우주로부터 피터 파커를 찾아서 오는 무수한 악인들이 차원의 문을 열고 오고 있었습니다. 결국 피터는 자신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서 자신을 지우는 마법을 닥터에게 부탁합니다. 사랑하는 엠제이와 절친 네드, 그리고 닥터 등 지인들에게조차 그는 지워지는 아픔을 겪습니다.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로써 스파이더맨 영화 관계자들은 새로운 에피소드로 다음 편을 시작하겠지만, 우리 피터 파커는 세상에 혼자가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스파이더맨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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