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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07. 자기 계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 / 나탈리 골드버그

by 허니데이 2022. 7. 11.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한문화



저는 여러분이 이 책을 꼭 읽기를 바라며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정독 전에 준비운동으로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추천의 말


이 책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험을 앞둔 모든 이들에게 최고의 안내서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저자)


수업을 할 때 나는 학생들에게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고 요구한다.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


첫 마음, 종이와 연필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첫 수업 시간 때마다 내가 수도 없이 되풀이하는 이야기가 있다.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지만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이야기다.
맨 먼저, 필기구를 생각해 보자. 원고를 손으로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빠르게 써지는 필기구를 마련해야 한다. 생각은 손이 움직이는 것보다 언제나 앞서 달려가기 때문이다.

문방구로 달려가 마음에 들 만한 필기구가 있는지 조사해 보라. 모든 종류의 필기구를 집어 직접 써 봐야 한다. 겉모양이 너무 화려하거나 지나치게 고가인 제품은 사지 마라.

어디에 글을 쓸 것인가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목수에게 망치와 못이 필요하듯 종이는 글 쓰는 이에게 더없이 중요한 장비다. 종이에 대해 고심한 끝에 하드커버로 장정된 값비싼 노트를 사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이 정도는 마련해야지 하는 강박관념 때문에 두껍고 무겁고 품격 있어 보이는 노트를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은 아주 위험하도.'오히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쓰레기 같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라. 자신에게 글쓰기를 탐험할 수 있는 많은 공간을 허용해 주라는 말이다. 값이 싼 용수철 노트는 빠른 시간 내에 채울 수 있고 다음에 노트를 살 때도 경제적 부담이 적어서 좋다. 또 가지고 다니기도 얼마나 편한가.

글쓰기를 위한 연장을 신중하게 선택하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문구점에서 헤매는 시간이 더 길어질 정도로 장비를 구하는 데 겁을 먹지는 말라.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첫 생각'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퍼낼 때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에 질려 겁을 먹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생각의 심장부로 뚫고 들어가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수업에서 자신이 쓴 글을 읽다가 울음을 터뜨리는 학생들이 있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쓰라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넘어서야만 저 반대편 심장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눈물을 넘어 진실을 파고들라. 이것이 원칙이다.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글쓰기 훈련은 진정으로 쓰고 싶어 하는 어떤 것을 쓰기에 앞서 몸을 데우는 워밍업 단계다. 훈련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전에 거쳐야 하는 가장 기초적이며 본질적인 바탕 그림에 해당한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것이 사업상의 서류이든 장편 소설이든 박사 논문이든 또는 여행기이든, 그 글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


또 명심할 게 있다. 글을 쓸 때 ''나는 시를 쓰고 있어''라는 식으로 자신을 제한시키지 말라. 이렇게 자신을 제한하는 순간 당신은 경직되고 얼어붙는다. 책상을 마주했을 때는 최소한의 제한만으로도 충분하다. 그저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라고만 하자. 그저 많은 글을 쓰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글쓰기 훈련은 당신의 인생 전체를 끌어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자리에 앉으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아라.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우리의 지각 능력이나 판단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각과 판단력은 우리의 의식과 육체를 거쳐서 나온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나는 이것을 '퇴비를 섞는 과정'이라고 부른다. 인생이 남긴 쓰레기 더미는 자꾸 쌓여 간다. 우리는 그 안에서 특정한 경험들만을 수집하기도 하고, 때로는 버린 것들을 섞어서 새로운 경험으로 삼기도 한다. 우리가 버린 계란 껍질, 시금치 이파리, 원두커피 찌꺼기 그리고 낡은 마음의 힘줄들이 삭아, 뜨거운 열량을 가진 비옥한 토양으로 변한다.
이 비옥한 토양이 우리의 시와 이야기를 꽃피워 주는 자원이다. 하지만 비옥한 토양은 단시일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세월이 필요하다. 유기적으로 이어진 인생의 모두 세부 항목들을 계속 뒤집고 또 뒤집어서 쓸데없는 찌꺼기들을 걸러 내야만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당신이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 것들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앞으로 5년 동안 쓰레기 같은 글만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보다 더 많은 세월 동안 글쓰기를 멀리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 만들기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지만 막상 무엇을 써야 좋을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 경험을 종종 했을 것이다. 텅 빈 백지가 공포스럽게 느껴지면서 잡아먹을 듯 위협을 해 온다. 이것저것 끄저거려 보다가 지우기를 반복하고, 이런 식으로 10분만 지나면 점점 의욕은 식고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이런 때를 위해 평소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를 때마다 아이디어를 적어 두는 노트를 마련해 두자. 단 한 줄짜리 짧은 글일 수도 있다.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훈련'이란 언제나 잔인한 단어다. 나는 이 단어를 가지고 나의 게으름을 토벌하려 했지만, 소원대로 효과를 거둔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폭군과 저항군 사이의 싸움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습작 시절부터 '자기 속의 작가'를 내면의 편집자 또는 검열관과 분리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작가가 자유롭게 호흡하고, 탐험하며 표현할 공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눈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어떤 것이 이상적인 글쓰기인가? 무엇에 대해 써야 할까? 당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그런 다음 그 속으로 파고들어라. 당신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그리고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라.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글을 쓰는 데 자신의 재능이나 잠재력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재능과 실력은 훈련을 거쳐가면서 커지는 법이다. 카타기리 선사가 말했다.
''우리의 잠재력은 지구 표면 밑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지하수면과 같습니다.''
누구라도 이 지하수면에 가닿을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글쓰기 훈련을 계속하라. 그런 다음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목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곧장 나가라.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정신 자세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글쓰기를 배운답시고 쓸데없이 대가들과 문학 강의를 좇아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