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07. 자기 계발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2)

by 허니데이 2022. 5. 10.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글쓰기를 하기 전, 연장통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연장통에는 사전, 노트, 연필, 펜 등을 포함해서 다양한 표현의 어휘들과 예쁜 문장들, 그리고 딱딱한 문법과 고루한 수사법,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넣으세요.

옛 전례와 고사를 비롯 신비로운 신화, 기이한 전설, 재밌는 설화나 민담 등의 이야깃거리는 상상력 또는 직관과 영감을 줍니다.

연장통에 많이 넣으세요. 글감이 될 만한 것들, 예쁜 시도 몇 개 넣죠.

글쓰기 전, 연장통에 가득 연장들을 채우듯 우리는 많은 글감들을, 문장들을, 어휘들을, 문법들을, 영감과 느낌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는 평이하게 써야 합니다.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떼내고 문장을 간결하고 가볍게, 경쾌하게 써야 합니다.

제가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했을까요?

그래서 본문을 게재한답니다. 읽어 보세요.



미로 - 글쓰기에서 마주치는 문제들


작가의 연장통



글을 쓸 때에도 연장통이 꼭 필요하다. 이 장통에는 명사, 동사, 부사, 형용사, 의성어, 의태어, 물음표, 느낌표, 구두점 등이 들어 있다. 그리고 사전과 종이와 펜이라는 공구도 들어있다. 특히 사전은 글을 쓸 때 항상 곁에 두어야 하는 필수품이다. 이 연장통 안에는 세상의 온갖 신비와 비밀, 수수께끼까지도 담을 수 있다. 시들어버린 꽃 , 말라버린 강, 빈민의 탄식, 억울한 죽음, 패배의 씁쓸함, 낡아서 사라지는 물건들, 지평선과 수평선, 날개가 꺾여 날지 못하는 새, 노래하는 맹인, 곰팡이가 슨 빵, 멸망한 나라들... 따위와 같이 갖가지 소재도 넣을 수 있다.
즉 글쓰기 연장통에는 어휘들, 문법, 수사법, 다양한 전고(典故)들뿐만 아니라 신화, 전설, 민담, 설화와 같이 상상 또는 직관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재료들을 담을 수 있다.


쉬운 글과 풍부한 표현 사이


스티븐 킹은 글을 잘 쓰려면 연장을 골고루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연장통 맨 위 칸에 어휘를 넣으라고 강조하는데, 이는 어휘가 글쓰기에서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 흔히 직면하는 어려움 중 하나가 가용 어휘의 부족이다. 문장과 단락들은 어휘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어휘력이 부족하면 당연히 글쓰기가 수월치 않은 것이다. 글쓰기는 어휘를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기본적인 원칙은 가장 먼저 떠오른 낱말을 쓰는 것이다. 물론 그 문장 속 다른 어휘들과 호응하고, 아울러 생생하고 상황에 적합한 것이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어휘를 일부러 골라 쓰지는 마라. 글에는 남들이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언어를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버려라.

꾸미지 말고 느낀 대로 쓰면 된다. 당신의 내면 깊은 곳, 무의식에서 우글거리는 언어들을 끌어내고 충분히 시간을 두고 기다려 두꺼운 껍질을 뚫고 싹을 내미는 최초의 언어, 이미지, 목소리들을 붙잡아라. 그 언어들에 직관과 영감을 불어넣어라. 언어들 스스로 말을 하게 만들고, 모순으로 파열하며, 제 안에서 밀려 나오는 에너지로 웃음을 터뜨리게 하라. 언어들이 생생한 기운을 띠고 살아나도록 배열하라. 언어가 삶의 구체적인 세목으로 존재토록 하라. 그리고 감정, 기억, 상상들이 화학적으로 섞이고 발효될 때까지 기다려라.



문법이라는 질서


문장을 어렵게 써서도 안 된다. 꼬아서도 안 된다. 어렴풋하게 써서도 안 된다. 단도직입적으로 사실들을 투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에두르지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풀어놓아야 한다.
문장은 기본적으로 명사와 동사로 이루어진다. 이 두 요소가 조합되어 하나의 문장이 만들어지는데, 무엇보다 각각의 낱말들이 잘 조합되어야 한다. 그 조합의 규칙들을 문법이라고 한다.

문법은 낱말들을 나열하는 데 필요한 질서이다. 그 질서가 잘 지켜질 때 정확하고 아름다운 문장이 만들어진다.

스티븐 킹은 수동태야말로 가장 나약하고 우회적인 수사법이니 그것을 피하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하루가 끝난 저녁 무렵'따위의 관용구를 쓰는 사람은 저녁을 굶겨라." ,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뒤덮여 있다."처럼 귀담아들을 만한 충고를 전한다.

눈요기, 핀터레스트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