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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07. 자기 계발

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 / 세상의 모든 변화는 글쓰기에서 시작된다 / 김민태 저

by 허니데이 2022. 7. 17.
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아주 쉽고 단순한 하루 3분 습관

"세상의 모든 변화는 글쓰기에서 시작된다!"

글쓰기의 유익함이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글쓰기를 지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작정하고 이 책을 썼다고 밝힙니다.
우연히 낙서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글쓰기를 시작했고 그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합니다. 글쓰기 이전과 이후의 삶이 확 달라진 것을 경험하고 글쓰기 전도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글쓰기가 왜 좋은 지 들어보겠습니다.




문장이 쌓일수록 삶의 질문도 늘어났다.


답을 찾기 위해 팬을 놓을 수 없었다.

언어는 단지 인간의 의사소통도구가 아니다. 특히 글을 쓴다는 것을 단순히 글자를 남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영국 소설가 E.M. 포스터 E.M. Forster는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을 아직 써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그의 말처럼, 글로 쓰기 전까지의 생각을 대체로 막연할 때가 많다. 그런데 글로 옮겨지는 순간, 생각은 명료해질 뿐만 아니라 무의식에서 또 다른 새로운 생각을 호출해낸다. 이를테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머릿속에 떠올리기만 하는 것과 그에 관해 쓰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글을 쓰면 질문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그때 왜 행복했는가?', '그때 감정은 어땠는가?' 모든 질문에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이 활발하게 불려 오면서 새로운 질문과 만나게 된다.



혼자 끄적이는 즐거움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제인 스마일리 Jane Smilely는 "궁금한 것을 밝혀내기 위해 글을 쓴다."라고 했다. 나에게도 글을 쓰게 만드는 힘은 '호기심'이었다. 나에게 있었던 일, 나를 오래 붙잡아두는 생각을 해석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더 많은 글들을 읽게 되고, 또 그에 관해 쓰게 됐다. 이러한 호기심은 어디서 생겨났을 까?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쓰기'와 관련이 깊다는 것은 분명했다. 글쓰기가 생각을 촉발시키기 때문이다.



머릿속이 꽉 채워지는 경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Mihaly Csikzentmihalyi는 "절대 만만치 않지만, 실패가 두려울 만큼 어렵지 않은 일을 할 때 몰입이 일어난다."라고 말한다. 글쓰기에 한 번 '빠지면', 상황은 자주 찾아온다. 글을 쓰는 삶을 정의하지면,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내 배우고 성장하며 틈틈이 몰입하는 삶이다. 혼자 할 수 없는 일 중에 그 어떤 것이 글쓰기의 기쁨을 대체할 수 있을까?




낙서가 바꿔 놓은 삶



진짜 기적은 글을 쓰는 중에 일어난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는 자서전에서 자기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다음과 같이 썼다.

나에게 인생은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 듯싶다. 매분 매초 무언가가 와글와글 쏟아지는 흥미진진하고도 대체로 즐거운 '현재'. 모호하고도 불확실하기에 얼매든지 흥미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미래'. 한 사람의 현재를 떠받들고 있는 기억이자 사실인 '과거'. "그땐 그랬지." 하며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즐거움에 빠지게 된다.

이 경험이 그녀를 인생의 말년까지 계속 글을 쓰게 만든 힘이다. 즉 글을 쓰면서 그녀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가깝게 연결되는 경험을 했다. 이렇듯 글쓰기는 과거의 사소한 경험도 불러내 현재의 자아와 대면하게 해 우리에게 새로운 자극을 준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와 비숫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쓰면서 시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경험, 쓰면서 엉켰던 문제가 스르륵 풀리는 경험, 그렇게 계속해서 쓰다 보니 한 권의 책이 되는 경험은 결코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모든 감각이 예민해진다.


매일매일 나 자신이 성장한다고 느끼는 감정만큼 좋은 기분이 있을까? 성장에는 재미와 의미가 절묘하게 섞여 있다. 글쓰기의 마력은 이 성장의 기쁨이 끌고 가는 힘에서 나온다.

***

글쓰기로 일어난 생활의 변화들을 정리해보자. 쓰기는 오감을 동시에 자극한다. 얼핏 보면 수고로운 활동 같지만, 이를 마다하지 않은 것은 나를 위한 자기 목적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는 것과 다르게 그 과정에서 보상은 충분히 받는다. 왕성한 피드백도 부지불식간에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나는 이러한 활동이 즐겁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한다. 말하자면 무엇이든 글로 쓰기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글쓰기는 그렇게 가슴 뛰는 하루를 만들어낸다.



글쓰기의 맛



내 취미는 글쓰기다. 본격적으로 글을 쓴 지 이제 7년이 넘었다. 한동안 겸연쩍어서 취미로 글을 쓴다는 말을 못 했는데, 이제는 부담 없이 말하고 다닌다.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인데, 내가 그동안 취미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잘하느냐 못 하느냐는 취미를 대상으로 할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늦제 깨달은 까닭이다. 또 다른 취미는 글쓰기를 추천하는 일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글 쓰는 즐거움을 설파하는 글쓰기 전도사가 되어 있었다.

***

나는 K에게 몇 차례 글을 써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비슷했다. "딱히 글로 할 얘기가 없다." "너무 바쁘다." 이 두 가지가 글을 쓰지 못하는 주된 이유였다. 그리고 K가 직접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바로 '글쓰기에 대한 엄격함'이다. 언제 간 K는 내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글을 쓴다는 자체보다 내 글을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것이 두렵다."

그러던 K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썼다.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나에게 "글을 쓰고 있다."라고 말한 때에는 이미 글을 쓰는 일이 그의 취미가 된 시점이었다.

실제로 2018년 가을 K는 책을 펴냈다. 방송에 관한 전문서도, 개인 경험을 기술한 에세이도 아닌 경영서이자 사상서다. <<딜리트>> delete라는 책의 제목처럼 K는 집필 과정에서 스스로 많은 것을 딜리트했다. 그 시작은 바로 글쓰기에 대한 엄격함을 제거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