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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03. 마음과 영성, 명상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수업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저

by 허니데이 2022. 7. 23.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숲 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수업

이른 성공을 버리고 떠난 17년의 숲 속 수행,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깨달은 것들.
''불안의 폭풍우 속에 있는 당신을 구원할 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I May Be Wrong.


저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1961년 스웨덴에서 출생했으며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 취직,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받으며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던 중, 그는 홀연히 사퇴하고 태국의 숲 속 사원에 귀의해서 17년간 승려로 수행자의 길을 걷습니다. 그렇게 승려로서의 경력이 안정되었을 무렵 내적 목소리를 받아들여서 환속합니다. 이후 그는 한동안 심한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명상 수련회를 이끌면서 세속의 삶에 적응하고 결혼까지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201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2022년 1월,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난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숨을 거둡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허망하게 소멸되어도 되는가에 슬퍼집니다. 구도자의 길을 걸어도 세속인의 죽음과 같음에 더욱 슬퍼집니다.




프롤로그


가장 소중한 것 단 한 가지

17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매진한 결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가 얻은 초능력입니다.



알아차리다




여덟 살 때였습니다. 스웨덴 남동부 해안에 있는 칼스크로나 외곽의 한 섬에 자리 잡아온 할머니 댁에서 평소처럼 제일 먼저 일어난 뒤 혼자 어슬렁거리며 동생 닐스가 일어나길 기다렸지요. 그런데 부엌 창문을 바라보던 저는 우뚝 멈췄습니다. 제 안에서 들끓던 온갖 소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습니다.
사방이 고요해졌습니다. 창턱에 놓인 크롬 토스터가 너무 멋져서 저는 숨 쉬는 것도 잊었습니다. 시간도 멈추었지요. 아침 햇살을 받아 모든 게 아른아른 빛나는 것 같았습니다. 연푸른 하늘에서 솜털 구름 한 쌍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창밖에 우뚝 솟은 자작나무가 반짝이는 이파리를 흔들었습니다. 어디를 봐도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그때는 제가 느낀 것을 언어로 표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왠지 하고 싶습니다. 마치 온 세상이 제게 '집에 온 걸 환영해'라고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이 행성에서 난생처음으로 마음이 더할 수 없이 편안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하고 있었지요. 눈물이 고이고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감사'가 아니었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