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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03. 마음과 영성, 명상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수업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2)

by 허니데이 2022. 7. 26.

두 번째 이야기

삶이 수행이고 명상이라는 것을 이해하기까지...

제가 알던 어떤 사람은 절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이 사람이 영원히 절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싫은 사람이었거든요.

저는 이 책을 좀 더 뜯어보았습니다. 읽을수록 아, 좋은 말이 많구나, 느꼈습니다. 어느 점에서 좋았냐면, 인생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잘 될 거라고 믿어보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안 될 일은 용을 써도 안 됩니다. 된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사는 것은 맞지만 너무 애쓰지 말아야 합니다. 기적이 일어날 여지를 두어야 하기 때문이죠. 삶의 여백을 남겨야 합니다.

다음은 본문의 좋은 글을 긁어 보았습니다. 좋은 책이니 꼭 읽어 보세요.




곰돌이 푸의 지혜




지식은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한다. 지혜는 자신이 모르는 것 앞에서 겸손하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매달리면, 어떤 경험이나 배움도 우리에게 스며들 수 없게 되어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더 높은 지혜에 도달하고 싶다면, 신념과 확신을 살짝 내려놓고 우리가 실은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내면의 지혜에 귀를 닫고서 자기 생각에만 매몰되어 확신이 가득한 사람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 잘  보여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영국의 지혜가 담긴 명작 동화 [곰돌이 푸]에 나오는 이야기지요.

푸와 피글렛이 함께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푸가 말했습니다. "토끼는 참 영리해." "맞아, 토끼는 참 영리해." 피글렛이 맞장구를 쳤습니다. "게다가 토끼는 머리가 똑똑해." 푸가 칭찬을 계속했습니다. "맞아, 토끼는 머리가 좋아." 피글렛이 다시 맞장구를 쳤습니다. 둘 사이에 한참 침묵이 이어지더니 푸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토끼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나 봐."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일 겁니다. 자기 생각의 안개에 갇힌 사람들은 현재에 관심을 온전히 쏟지 못하지요. 생각은 이리저리 뻗어나갈지언정 그들의 시야는 극히 좁습니다. 토끼는 머리가 좋고 영리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토끼나 곰돌이 푸 중에서 누구로 살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적어도 제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저는 우리 내면의 곰돌이 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푸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각과 마음을 깨우고, 매 순간의 새로움을 알아차리며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마법의 주문


"오늘 밤엔 여러분에게 마법의 주문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숲 속 사원에서는 전통적으로 마법과 신비주의를 멀리하니까요. 제가 속한 종파는 그런 것들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아잔 자야시로 스님은 유창한 태국어로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자, 다들 그 주문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이 주문은 제가 가장 필요할 때 퍼뜩 떠올리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단 떠올리면 언제나 확실한 효과를 발휘하지요. 더 겸손하고,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합니다. 이 지혜는 시대를 초월하며, 특정한 종교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참으로 단순하고 명쾌한 진실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잊어버립니다.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우리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직감을 현실이라고 믿습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고, 다 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이 옳은지 그른지,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믿지요. 우리는 걸핏하면 삶이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우리가 계획한 방식대로 마땅히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막연한 관념과 의지대로 삶이 이루어지라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극히 무지하다는 것을 이해할 때, 지혜가 싹틉니다.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