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샌드맨은 환상적인 동시에 호러적인 요소를 가진 드라마입니다. 따라서 주인공 모르페우스조차 몽환적이면서 꽤 다크 하죠. 기괴하면서 음산한 분위기를 가진 남자입니다. 그는 샌드맨으로, 동화 속 꿈의 요정과는 거리가 먼 인물인 것만은 확실하죠.
그럼 모르페우스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죠. 그는 꿈의 왕국을 지배하는 영원 일족으로 꿈의 군주이자 악몽의 군주입니다. 그를 꿈 또는 샌드맨 그리고 모르페우스 등으로 불립니다.
영원 일족은 꿈 외에도 죽음, 운명, 절망, 욕망 등이 있습니다. 그들은 일단 형제자매인 걸로 나오며 우주의 조율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꿈의 경우 꿈의 세계에서는 불가능이 없는 절대 군주입니다. 신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구축한 세계에서는 전지전능합니다.
악몽 코린트인은 그런 신의 눈을 피해 왕국을 떠나 깨어있는 세계로 갑니다. 자유를 찾아서 간 것이지만 모르페우스는 그걸 용납하지 않고 바로 잡으러 가죠. 그때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자신의 몸이 사라지는 동시에 어디론가로 휩쓸려 들어갑니다.
정확히 1916년 잉글랜드 위치크로스에 위치한 저택 지하에서 로더릭 버제스는 소환 마법을 주재하고 있었습니다. 죽은 큰아들 랜돌을 되살린다는 명분 하에 죽음을 소환했지만 꿈이 온 것이죠. 우선 아들 알렉스를 시켜 꿈이 지닌 보물들을 챙기고 구속의 원에 가둡니다. 그 사이 악몽이 찾아와서 로더릭의 구미에 딱 맞는 조언을 해줍니다.
'영원 일족을 곁에 두면 이득이 많으니 절대 풀어주면 안 된다. 꿈이 가진 도구들은 수명을 늘리고 소원을 들어주기 때문에 그걸 소유하기 위해서라도 꿈을 영원히 가둬놔야 한다.'
사악한 악몽은 자신의 군주를 완벽히 가둘 방법까지 가르쳐주고 떠납니다. 악몽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그렇게 십 년이 지난 어느 날 꿈을 지키던 까마귀 제서미가 주군을 구하려는 찰나, 알렉스의 총에 맞아 죽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 일로 꿈은 로더릭에 이어 그의 아들 알렉스까지 미워하게 되죠.
얼마 후 로더릭의 정부가 모래와 투구, 루비까지 훔쳐 달아납니다. 그것은 꿈에게는 힘의 원천으로 마법 도구였는데 그걸 갖고 튄 것입니다. 로더릭은 흥분해서 알렉스에게 화풀이를 했고 아들이 저항하며 그를 밀치는 바람에 죽어버립니다. 그것도 꿈이 갇힌 유리구슬의 벽에 뒷머리를 찧어서 즉사하죠.
하지만 로더릭이 죽었다고 그에게 자유가 올 리 없었죠. 알렉스는 계속 풀어주고 싶다고 말했지만 꿈이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했기 때문입니다.
''복수하지 않겠다고 해줘.''
절대 그럴 수 없었습니다. 모르페우스는 자신의 까마귀를 죽인 죄는 꼭 물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100년이 지나고 백발이 된 알렉스는 여전히 자신을 용서하면 풀어주겠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협박하며 떠납니다. 그때 그가 타고 있던 휠체어 바퀴가 바닥의 마법진을 뭉개며 가는데... 그 틈으로 누군가의 꿈결이 들어오기 시작하죠. 비로소 꿈의 군주는 속박에서 벗어납니다.
자유의 몸이 되자 바로 알렉스를 찾아가 피맺힌 복수를 합니다. 영원한 잠을 준 것입니다. 고작 그건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알렉스는 영면에 들어가죠.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수명이 다한 남자에게 오히려 축복인 것처럼 보이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영원한 악몽을 주었다고 하네요. 그럼 그렇지!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깐... 한가해지면 죽은 로더릭도 찬찬히 손봐주겠죠.
일단 백 년 간 자리를 비웠던 꿈의 세계를 재건하는 게 먼저였죠. 예상은 했지만... 꿈의 왕국에 도착했을 때 유일하게 루시엔만 남아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꿈의 세계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황폐해졌고 꿈의 주민들과 그의 신하들도 다 떠난 뒤였죠. 꿈결과 이어진 인간의 세계도 무사할 리 없었습니다.
로더릭은 자신이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 몰랐죠. 꿈의 마법도구를 이용해 오히려 그는 더 젊어지고 더 부유해졌으며 명성까지 얻어 번창했으니깐요. 하지만 꿈이 사라진 날로부터 깨어있는 세계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속출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백만 명에 가까운 이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수면병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죽어갔으며 세상은 꿈이 사라진 자리에 전쟁의 광기가 대신했습니다. 꿈의 세계에 있어야 할 악몽들이 세상으로 나왔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꿈과 악몽이 깨어있는 세계를 사냥터로 삼게 할 순 없으니 전부 거둬들일 것이다."
그는 충복 루시엔에게 호언장담하지만... 당장 궁전을 재건하는 것도 힘에 부칩니다. 마법도구를 잃어버린 까닭에 마력을 쓸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모험을 합니다. 삼위일체, 운명의 여신들에게 그것의 행방을 묻기로 한 것이죠.
루시엔은 형제자매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고 제안하지만 그 말을 거절하고 삼위일체에게 바칠 공물을 구하려 꿈의 심연 속으로 들어갑니다. 삶, 죽음, 부활을 상징하는 뱀을 그녀들에게 바치고 원하는 답을 얻습니다.
불완전한 정보들이지만 모르페우스는 자신의 도구들이 있는 최종 소유자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게 되고 또다시 깨어있는 세계로 돌아가죠. 그때 루시엔은 몰래 제세미를 대신할 꿈의 까마귀 매튜를 딸려 보냅니다. 워낙 융통성 없는 군주에 대한 배려랄까요.
모래주머니는 콘스탄틴 가문의 후계자에게 있었습니다. 조애너는 퇴마사로 꿈이 실재한다는 사실에 놀라는 한편 로더릭의 저택 지하에 갇혀 있었다는 소문의 악마가 다름 아닌 그였음에 놀라워하며 조롱 어린 시선을 보내죠. 하지만 모르페우스는 끈질기게 그녀를 따라붙으며 모래주머니를 달라고 요구하고 조애너는 하는 수 없이 옛 애인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동성애자였던 그녀는 레이철을 반년만에 만나는 게 껄끄러웠던 탓에 꿈더러 밖에 기다리라고 하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깊은 밤 건물 처마 아래서 말이죠. 그때 매튜가 나타나 주군을 위해 조언을 하죠. 인간을 믿지 말고 어서 들어가 보라고요. 내키지 않지만 매튜의 설득에 집으로 들어가고 모래가 만든 환상에 갇힌 조애너를 발견합니다.
사실 꿈은 제세미가 죽은 후 더 이상 까마귀를 거둘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매튜는 특유의 능글능글한 말솜씨로 주군에게 착 달라붙습니다. 꿈의 왕국으로 돌아가라고 해도 루시엔의 명령에만 복종할 뿐이었죠. 그런데 역시 꿈에게는 똑똑한 참모가 필요했어요.
레이철은 조애너와 헤어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모래를 이용해 꿈의 세계로 들어간 것입니다. 모래가 주는 환상에 빠져서 사는 동안 레이철은 폐인이 되어 침대에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꿈은 모래를 가져가는 대신 그녀에게 편안한 영면을, 조애너에게는 답례로 악몽을 가져갑니다.
이제 다음은 투구입니다. 고대 신의 척추를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투구는 참 흉측한 모양인데 그게 하필이면 루시퍼가 지배하는 지옥에 있다는 겁니다.
꿈은 살짝 매튜에게 이제라도 꿈결로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매튜는 거부하죠.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까마귀를 데리고 지옥으로 갑니다. 아, 그건 좀... 왜냐면 그는 전생에 인간이었기 때문에 지옥이 무서웠던 것입니다. 어쨌든 주군을 따라서 지옥으로 갑니다. 모래가 데려다주죠.
그런데 왜 투구가 지옥의 악마에게 있죠?
로더릭의 애인이었던 애설은 임신을 했습니다. 그러나 로더릭은 자식을 원치 않아서 낙태를 종용했고 그녀는 돈과 함께 보물들을 챙겨서, 아니 훔쳐서 달아났죠. 그 후 꿈의 모래는 콘스탄틴에게 주고 악마를 소환하고 악마에게 투구를 주고 호부를 받습니다. 악마의 호부는 젊음과 영생 그리고 가장 궁극적인 목표, 신변 보호를 해줍니다.
애설에게 로더릭 외에도 자신을 위협할 적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강력한 마법도구는 자신이 소유하죠. 하지만 평범한 인간이 소유할 수 없는, 감당하기 어려운 물건이었습니다.
드디어 샌드맨은 지옥의 군주 루시퍼와 대면하고 투구를 건 대결을 합니다. 투구의 소유자가 어지간히 주기 싫었던 모양인데, 지옥의 군주와 꿈의 군주가 벌이는 대결은 자칫 말장난처럼 보였지만 입으로 한 단어 한 단어 말할 때마다 그것이 실체화가 되어서 상대를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 장면이 멋졌습니다. 제게도 언령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 능력이 있다면... 욕심이 나네요.
결과는 샌드맨 승! 루시퍼는 승복은 하지만 자존심이 크게 상합니다.
'두고 봐. 가만두지 않겠어!'
이를 가는 루시퍼를 뒤로 하고 루비를 찾으러 갑니다. 악몽 코린트인은 꿈이 루비까지 얻으면 자신이 죽는다는 걸 알고 먼저 에설을 찾아갑니다.
여기까지! 샌드맨 모르페우스에게 영광을! 제게 매일 운이 좋아지는 길몽들을 주시길!
출처 : 사진들은 모두핀터레스트에서 퍼왔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소소한 일상 > 03. 매일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미드, 옥토버 팩션 (0) | 2022.10.10 |
---|---|
넷플릭스 미드 시리즈, 임퍼펙트 (2) | 2022.09.21 |
[중드] 십이담, 류이호와 구리나자 주연 (0) | 2022.08.07 |
[애니] 노블레스 (0) | 2022.07.29 |
중국무협드라마/ 랑전하/ 왕대륙,이심 주연 (0) | 2022.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