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177 01. 일단 쓰자. 저는 책을 좋아하지만 글을 잘 쓰진 못합니다. 노래를 좋아한다고 노래를 잘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특히 저는 제 글을 누가 읽는 게 싫어서 일기조차 쓰지 못했던 아이였습니다. 그 불안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너무 내성적이라서 소심했던 것도 이유겠지요. 간혹 시간을 돌려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나서 대화할 수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습니다. 마음의 비밀을 다 적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일기는 쓰라고요. 사실 가족 중에도 친구 중에도 선생님 중에도 네가 쓰는 글을 읽을 사람은 없다고요. 다들 자신의 일에 바빠서 정신이 없는데 조그만 여자애가 쓴 일기장을 들여다볼 시간도 관심도 없다고요. 다만 비방글은 적지 말고 글씨는 최대한 악필로 또는 깨알처럼 작게 쓰라고 조언해주고 싶네요. 일기는 .. 2022. 1. 18. 이전 1 ··· 42 43 44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