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월 17일 토요일, 덥다.

나는 언제나 우주의 무한대적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있다!
나는 우주의 무한한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있다! 이 사실을 믿어야 한다! 인생이 술술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에 빠지지 말자! 이 시간도 곧 지날 것이다!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가끔 오시는 여자 손님이 있다. 산재 신청하고 일 년 쉬는 중인데.. 최근에 유럽 여행을 작은 아들과 다녀왔다고 한다. 아들이 이탈리아어 전공이라서 이탈리아에서 며칠 묵으며 식도락을 즐겼다고 한다. 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부러웠다.

이 분은 남편이 십여 년 전 갑자기 사망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남편은 제빵사로 제과점을 운영하셨는데... 장사가 잘 되었던 모양이다. 남편이 돈을 잘 벌어서 같이 사는 동안 돈 걱정 없이 풍족하게 살았다고 한다. 말 그대로 손에 물 묻히지 않고 공주처럼 대접받고 살았다. 그러나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처분하고 생계를 위해 조선소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단순한 청소역이었으나 용접을 배워 용접사로 십 년 이상 같은 회사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회사를 옮기고 얼마 되지 않아서 팔을 다치는 산재를 입었다. 하지만 그간 벌어놓은 돈도 있고 친정 형제자매들이 돈을 보태줘서 월급 받는 것과 다름없는 데다... 주식 투자로 수익이 나서... 일단은 경제적으로 걱정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유쾌하다. 다만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인생 시나리오가 참 고약하다. 인간의 운명을 만드는 신선 사명은 성정이 확실히 꼬인 인물이다. 누가 만들었든 성격이 좋은 자는 아닌 걸로...

화분이 너무 이뻐서 샀는데 봐도 봐도 귀엽다. 심어둔 식물들이 잘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