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협 드라마, 장야 2, 왕학체, 송이인 주연
장야 1에서는 진비우가 주연이었지만 장야 2는 왕학체가 주연입니다. 그외 많은 배우들이 교체되었습니다. 그 점이 아쉬웠지만, 적응이 되니깐 재미가 붙더군요.
그럼 장야 2. 저의 사심을 담아 마구 적어서 후기를 남깁니다.
장야 2
장야 1에서는 주인공 영결의 복수편이었다면 장야 2는 영결의 상상편입니다.
상상은 영결의 시녀로 설정되었지만 영결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강력한 인연을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작고 귀여우며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밝고 명랑하며 생활력이 강한 이 소녀는 영결에게는 피붙이 이상의 존재입니다. 영결이 고아로 떠돌 때 연국 국경 지역에서 시체더미 사이에서 발견한 갓난아기로, 어린 영결이 직접 먹이고 입히며 길러낸 소녀입니다. 그러다보니 여동생이 딱 맞는데 저자는 굳이 시녀로 설정해놨네요.
1편에서 영결은 대하국의 서치 막산산과 좋은 감정을 갖고 사귀기 시작할 무렵 상상이 가출하는 바람에 영결은 결국 막산산과 이별하고 상상을 선택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상상은 자신의 목숨 같은 존재가 아닌 목숨 그 자체라고 하죠. 그런 상상이 하후와 영결의 대결에서 영결이 불리해지자 조력자로서 나섭니다. 그 결과 영결이 하후를 죽이고 복수에 성공하지만 상상은 자신이 갖고 있던 공력, 광명신휘를 전부 소진하면서 죽음의 위기를 맞습니다.
다행히, 서원의 원장이자 영결의 스승이며 이 세계의 최강자인 신과도 같은 존재, 부자가 상상을 살려냅니다. 그러나 몸속에 박힌 한기는 상상이 태어났을 때부터 갖고 있는 병환이라서 고치기 어려우니 란가의 기산대사를 찾아가라고 영결에게 말하죠. 이때부터 영결과 상상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1편에서 상상은 밝고 명랑하고 쉴 새 없이 분주하며 바지런한 모습을 보였지만 2편에서 상상은 아프고 아파서 언제라도 죽은 듯한 창백한 얼굴로 게슴츠레 눈을 떠서 겨우 몸을 지탱하거나 영결의 품에 안겨 있거나 시시때때로 잠에 취해 있는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장야 2편은 솔직히 1편에 비해 내용이 단조롭습니다. 주인공을 비롯 여러 배역에서 배우들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어서 보는 내내 지루했습니다. 다만 남자 주인공의 외모가 멋있어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진비우라는 배우도 멋졌지만 왕학체 역시 좋았습니다. 다른 버전의 장야를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단지 귀여움 담당의 상상이 줄곧 아프다는 핑계로 누워 있어서 보는 내내 지루하고 우울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란가에서 기산 대사에게 치료를 받아서 건강을 회복하고 당국으로 떠나기 전날, 느닷없이 천경종의 법기인 종이 울려서 상상을 명왕의 자식이라고 바로 콕 찍어 가리카는 그 순간 영결에게 씌워졌던 그 올가미가 상상에게 씌워졌습니다. 그리고 상상의 건강은 더 악화되고 말죠. (끝내 사랑스러운 상상은 돌아오지 않아요.)
명왕의 자식은 명왕이 세상에 나타날 때 옮겨갈 몸입니다. 따라서 명왕의 자식이 태어난다는 것은 곧 명왕이 세상에 온다는 예언이며 명왕은 세상의 광명을 지우고 암흑으로 물들게 하는 동시에 세상의 살아있는 모든 것을 죽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즉 명왕이 나타남은 영야, 영원한 밤을 가져올 것이며 영야는 곧 세계의 종말을 고합니다. 따라서 광명과 호천을 믿는 서릉을 비롯한 도문들에게 명왕의 자식은 반드시 죽여야 하는 존재입니다.
명왕의 자식을 죽여야 명왕이 세상으로 오지 못하기 때문이죠.
영결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도문에서 계속 살해위협을 받았던 이유도 광명대신관 위광명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가며 영결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도 그가 명왕의 자식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란가에서 천경종의 법기가 가리킨 것은 영결이 아닌 상상이었죠.
때마침 란가에는 큰 행사가 있어 여러 도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그 자리에, 천경종의 법기이자 명왕을 가리켜준다는 종이 '댕' 소리를 내며 울려 퍼지고 명왕을 상징하는 검은 까마귀떼들이 나타나 상상을 에워싸는 순간, 사람들에게서 살기가 비칩니다. 그리고 영결에게 말합니다. 상상을 내놓고 가라고, 그럼 네 목숨은 살려주겠다고.
상상을 포기하라고? 기껏 살려놨더니 또 포기하라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영결은 주저할 새 없이 칼을 휘둘러 그들을 몰아내고 상상과 함께 도망칩니다.
이때부터 사랑의 도피가 시작됩니다. 달달할 것 같지만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릉의 재결사 대신관 엽홍어가 나타나 영결을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영결과 상상. 원작의 내용도 이럴까요? 왕학체의 귀공자스러운 외모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송이인이라서 그런지 전혀 로맨스다운 달달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뭔짓을 한들 이 두 사람은 귀여운 남매처럼 보이는 것은 정말 어쩔 수 없더군요.
서릉에서 상상을 죽이려고 여러 사람들을 보내다가 결국 장교가 직접 나서서 영결과 상상이 탄 마차 앞을 가로 막는데, 이때 부자가 나타나 그 두 사람을 구해줍니다. 역시 멋진 할아버지! 존경합니다.
이때부터 영결과 상상은 부자와 함께 천하주유를 합니다. 도피가 아니죠. 이 세계 최강자와 함께 있는데 어떻게 도피가 되겠어요.
우리의 부자님은 식도락가답게 음식에 진심인 분. 부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부자의 축하 아래 둘은 단출하게 결혼까지 합니다. 그러나 상상은 명왕의 딸이란 사실을 조금씩 각성하면서 영결과 거리를 두게 되죠.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사건이 일어납니다. 부자와 상상이 서로의 정체를 드러내며 대결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럼 상상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상상은 하늘이었습니다. 하늘은 광명이자 암흑으로 존재합니다. 지금은 인류에게 멸망을 가져다줄 명왕으로 세상에 온 것이죠. 그걸 막기 위해 부자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상상과 대결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하늘로 승천합니다. 영결에게는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을 모두 잃는 사건이니깐요.
부자의 죽음은 도문 전체에 다 알려집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도를 닦는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하늘만 봐도 압니다. 그러자 서릉은 기다렸다는 듯이 당국의 국경을 공격합니다.
당왕은 직접 출병에 나서서 국방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합니다만 위성에서 내상을 입어 승하합니다. 그 사실은 바로 도성의 이어 공주에게 직접 전해지지만 이어 공주는 부황의 유조를 위조하고 자신의 친동생 이혼원을 황제로 세웁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혼원이 썩은 장작이었던 거죠. 어리석고 무능한 것도 환장할 지경인데 권력에 취해서 방자한 것도 어찌 참아주겠는데 인성이 개판이다보니 대신들조차 당왕의 유조가 진짜일까 의심하죠. 왜냐면 평소 당왕은 어질고 현명한 군주였기에 이런 막돼먹은 놈을 차기 황제로 지명할 리 없으니깐. 그러던 차에 영결이 도성에 들어오죠. 위성에 머물던 황후와 그의 아들 호박과 함께 말이죠.
장야 2는 영결과 상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제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꼽으라면, 이혼원에 관한 것입니다.
부자가 세운 서원은 당국을 지키는 것외에는 당국의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이어 공주가 부황의 유조를 위조해서 호박이 아닌 친남동생 이혼원을 황제로 세웠을 때도 서원의 어느 누구도 참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결은 다릅니다. 영결은 도성을 보호하는 법진, 경신진의 수호자였으므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혼원이 얼마나 빠른 시간에 당국을 위험에 빠뜨렸는지 당국이 금방이라도 망하게 된 마당에 영결이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영결은 이혼원을 단칼에 쓰윽 목을 그어버리죠. 그게 제일 통쾌하더군요.
사실 이어 공주가 부황의 유조를 위조했으므로 이혼원의 왕위는 박탈한다는 말을 하면 될 것을, 영결은 그 말은 쏙 빼고 자신이 욕을 엄청 먹을 것을 알면서도 이어 공주 앞에서 이혼원을 쓰윽! 아마도 공주에 대한 우정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하지만 이어 공주 때문에 당국이 더 위험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혼원이 죽었지만 당국의 국력은 반이나 줄었고 서릉과 연합국은 이미 당국을 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했습니다.
경신진마저 일부 훼손된 상태. 영결이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요? 상상과는 또 어떻게 되죠? 설마 이대로 끝?
사심을 담아 왕학체의 사진을 더 올립니다. 핀터레스트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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