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03. 매일 쓰기

중국무협드라마/ 랑전하/ 왕대륙,이심 주연

by 허니데이 2022. 7. 3.

랑전하

랑전하는 왕대륙이 주연이지만 조연 초전(샤오잔)이 나와서 더 화제가 된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왕대륙의 연기력이 너무 치명적이라서 보는 내내 그만 쫓게 되더군요. 결국 드라마가 새드엔딩으로 끝나서 제게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을 남기긴 했습니다만... 드라마의 맛이 그런 게 아닐까요? 살아보지 못했지만 살아본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게 드라마의 참맛이죠.

그럼, 간단히 랑전하의 줄거리를 풀어보죠. 저의 즐거움이므로 마음대로 적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가상이지만 추측하건데, 중원의 통일 왕조가 양왕 초규에 의해 무너지면서 양나라가 전 왕조를 계승해서 황제국이 됩니다. 그러나 전 왕조를 지지했던 세력이 진나라에 투항하면서 양국은 진국과 중원을 나눠 갖게 되죠.
양왕 초규는 야망이 크고 무자비한 황제로 진국을 정벌하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입니다.

한편, 양국 변방에 위치한 규주성 랑수산에는 늑대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이를 늑대무리가 거둬 길렀기 때문에 늑대의 습성을 가진 소년이었습니다. 그런 소년에게 어느 날 한 소녀가 나타납니다. 성아는 규주성 성주 마영의 딸로서,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빠져 지내던 중 랑수산을 찾았다가 늑대덫에 걸린 소년을 구해주면서 둘은 친구가 됩니다.

마적성은 언젠가는 늑대소년이 늑대무리를 떠나 인간과 살도록 인간의 말과 행동을 가르쳐주죠. 하지만 늑대소년이 보여주는 늑대의 삶에 더욱 매료됩니다.

늑대의 아름다움에 소년의 순수함에 마적성은 마음을 빼앗기죠. 그런 그를 사랑할 수 밖에요.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황제의 의형제, 하후의 도위가 규주성에 오면서 불행의 서막이 열리죠. 하후의는 자신의 지병을 고치기 위해 랑수산에서 늑대새끼를 잡아오라고 마부의 왕 총관에게 시킵니다.

랑자이가 성아와 마을에서 놀다가 산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형제가 없어진 것을 알고 그 날 밤 마부로 침입합니다. 오직 새끼의 냄새만을 맡고서 구하러 가죠.

얼마 지나지 않아 하후의의 비명에 사람들이 그의 방으로 몰려 갑니다. 이미 그는 죽은 뒤였습니다. 마영은 늑대소년을 봤다는 목격자의 말을 듣고 하 도위를 죽은 진범으로 단정짓고 군대를 랑수산으로 보냅니다.

마적성은 랑자이의 결백을 믿지만 당장 무죄를 증명할 방도가 없자 아버지의 사람들보다 먼저 랑수산으로 갑니다. 그녀의 목적은 랑자이와 그 가족들이 랑수산을 떠나는 것. 일단 피신시키기 위해서 못할 게 없다고 판단한 소녀는 랑자이에게 독한 말로 이별을 고하죠.

"지금 이 순간부터 너와 나는 아무 상관 없어."
"후회해. 너와 친구가 된 것을... 내가 어떻게 너와 친구가 되니?"
"네가 괴물인 거 몰라. 내가 어떻게 괴물과 친구가 돼? 남이 알면 우리가 한 패인줄 알거야. 어서 꺼져.  제발 가란 말이야."
"네가 안 가면 나한테도 피해가 된단 말이야."

그 날 집으로 돌아온 마적성은 랑자이를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지만... 그 시각 랑자이는 그런 그녀의 말에 아파하면서도 정작 랑수산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마음 바꿔서 성아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마준은 마적성의 이복오빠로서 아버지의 명을 받아서 랑자이를 잡으러 군대와 함께 랑수산으로 들어가죠. 거기서 여동생에게서 훔친 방울을 이용해서 랑자이를 잡습니다. 이때 마적성이 못한 배신을 제대로 해주죠. 평소 잘난 척하는 여동생에 대한 복수로서 랑자이에게 마적성이 널 배신했다고 그 증거로 방울을 보여주죠.

한편, 황제 초규는 규주성으로 와서 직접 마영에게 하 도위의 죽음에 대해 추궁합니다. 그 자리에서 늑대소년의 기이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흥미를 갖던 중 마적성이 앞으로 나와서 놀라운 추리를 펼치며 하 도위를 죽인 진범이 랑자이가 아닌 의외의 인물임을 밝혀내죠. 즉 왕 총관이 하 도위를 죽이고 그 죄를 소년에게 뒤집어씌운 것이죠. 따라서 초규는 마적성의 영민함에 감복하며 랑자이를 풀어줄 것을 명하죠.

그러나 마준은 랑자이를 살려줄 생각이 없었으므로  마적성이 황명을 내세워 그를 구하려 하자 동생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혼절시키고 랑자이를 절벽으로 밀어서 떨어뜨립니다. 그 후 마준은 황제의 명을 어긴 죄로 아버지 마영과 함께 변방으로 가서 군복무를 하게 되지만, 마적성은 늑대소년과 그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회한의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8년 후, 그런 그녀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집니다. 작년 정월 대보름때 남긴 수수께끼를 누군가 풀었다는 것이죠.

'남편을 보니 발가락이 네 개 뿐인게 외모는 짐승이나 마음은 착해 부군이 될만 하다.'

한 글자로 맞히세요.!

발왕은 우연히 들린 주막에서 그 문장을 보자 바로 '랑'이라고 답하죠. 이것은 늑대소년만이 알 수 있다고 마적성은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것을 단 번에 맞힌 사람이 나타났다는 말에 그 사람을 만나러 가지만 엉뚱한 사람만 만나고 돌아오죠. 아버지 마영 역시 이제는 그 소년을 잊으라고 하고 이제 진짜로 소년을 잊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그 날 밤에, 그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녀의 눈 앞에서 아버지가 자객들의 손에 무참히 죽는 것을 보는 동시에 자신도 철퇴를 맞고 정신을 잃고 말죠.

황제는 야살을 시켜 그 같은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마영을 비롯한 마부의 사람들을 전부 몰살하되 마적성만 살려두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야살의 수장이었던 발왕은 단지 규주성에 가서 마영을 감시하는 명령만 들었을 뿐인데... 황제는 나머지 야살을 시켜서 마부 전체를 몰살시켰던 것이죠. 거기에다 증거까지 조작해서 진국의 소행이라고 누명까지 씌웠습니다.  

발왕은 누워있는 마적성을 들여다봅니다. 자신을 모질게 배신했던 소녀가 이제 어엿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불행이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있더라도 동정하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없습니다. 왜냐면 절벽에서 죽어가던 그때 자신이 품었던 소녀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죠.

그러나 마적성이 정신이 들었을 때 이상한 점을 바로 느낍니다. 야살 중 의학에 정통한 문연은 이혼증이라고 판명합니다. 즉 영혼이 분리된 상태로, 살고자 하는 의욕이 없으므로 서서히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속없이 말합니다.  이때부터 발왕의 극한 고난기가 시작됩니다.

이혼증에 걸린 마적성을 살리기 위해 호랑이 산에 직접 가서 호랑이들과 결투를 벌여서 약초를 구해와서 겨우 살려놨더니 하찮은 녀석, 통주 소주란 놈이 친분을 이용해 그녀를 납치함에 따라 쫓아가서 아예 죽여버리죠. 그 과정에서 칼을 맞지만 마적성이 정신이 드는 계기가 됩니다.

마적성은 발왕을 보자 뛸듯이 기뻐하며 안기죠. 그와 동시에 자신이 겪었던 참화를 털어놓습니다. 마부의 식구들이 자객의 손에 죽었다며 괴로워하죠. 그러나 발왕은 예전의 랑자이가 아니었을 뿐더러 그녀에게 랑자이라는 사실을 밝힐 생각은 절대 없으므로 매몰차게 품에서 밀어냅니다.

"본왕은 셋째 황자 발왕이오. 조정의 법도에 따라 발왕 전하라고 부르면 되오."

정말 깔끔하게 그녀를 내칩니다. 그러나 마적성을 황제는 도성으로 부릅니다. 마영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마가군의 군장 마봉정이 항명을 함에 따라 마적성이 필요하게 된 거죠.

발왕은 어쩔 수 없이 마가군의 반란을 막기 위해 도성으로 가는 최단거리를 계산해서 마적성을 데리고 절벽으로 떨어집니다. 그때 마적성은 약에 의해 정신을 잃은 상태로, 발왕의 초인적인 능력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황제가 늑대소년을 원했던 것은 바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를 모아서 자신의 친위대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신만을 위하는 충성스러운 살수 집단 야살이 그것입니다. 야살이 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했고 잔혹한 일들을 저질러야 했습니다. 랑자이가 그런 모든 과정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마적성에 대한 증오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황제의 총애를 받아서 야살 중에서 유일하게 황자가 되었습니다.

마가군은 마영의 추종 세력이라서 마씨 일가에게 복종하는 특성을 지닌 군대였습니다. 그런 마가군 앞에 마적성이 나타나 황제의 결백을 주장하니 바로 황제에게 충성을 바칩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황제는 마가군을 통제하기 위해서 마적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마적성 역시 황제의 노여움을 사게 된 마가군을 보호하기 위해 황제가 초대한 연회에 참석합니다. 그 자리에서 예기치 않게 황제는 발왕과 정혼할 것을 권합니다. 발왕도 마적성도 나름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하지만 황제에게 복종할 수 밖에 없는 까닭에 마적성은 부모의 원수 진국을 멸한 뒤에 혼인하겠다고 말함으로써 당장의 결혼은 모면합니다. 하지만... 발왕부에 사는 것만은 피하지 못하죠.

그때부터 발왕과 제대로 싸웁니다. 발왕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냉대했기 때문이죠. 그런 발왕에게 마적성 역시 할 말은 다 하는 여자였습니다.

평판이야 냉정하고 매몰차고 일할 때는 악랄하다고 하지만 발왕이 자신이 어려울 때마다 보인 따뜻한 태도를 알고 있었던 까닭에 더욱 당당하게 다가설 수 있었죠.  그래서 좀 친하게 지내자고 요청하는데 발왕이 그 말을 들을 리가 없다는 게 문제였죠.

"이 혼인은 난 황명 때문에 당신은 이익 때문에 수락했지. 각자 바라는 게 있으니 조정에서는 군주와 협조하고 연극은 잘 하겠소. 하지만 아무도 없을 때 우린 전혀 상관 없고 부부의 정도 없소. 본왕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지 마사오."

"전하, 서로 아끼는 것은 바라지도 않아요. 다만 평화롭게 지내고 싶어요. 부탁드려요. 매몰차게 밀어내지 말아요."

"내게 정이 없는 군주를 왜 믿어야 하지?"

"혼자는 여자에게 인륜지대사죠. 전하와 정말 화목하게 지내고 싶어요. 나아가 서로 아끼길 바라고요. 거짓말이 아니에요."

"군주가 진심이든 거짓이든 본왕은 관심 없소."

만약 그 일이 없어더라면 발왕과 마군주 사이는 이렇게 진행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발왕이 마군주에게 투덜대는 이 시기가 더 좋았습니다. 몇 차례 사이가 좋아지는 시기가 있지만 그 후로 발왕이 엄청나게 흑화되는 걸 지켜봐야 하는 입장에서 이때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발왕이 마군주를 미워해서 본심대로 구는 것니깐요.

윤왕은 둘째 황자로, 첫째 형이 전사함에 따라 유력한 황위 계승자입니다만 뜻하지 않는 복병을 만나게 되죠. 그것은 자신의 친부라는 남자가 갑자기 나타난 것입니다.

하필이면... 마 군주가 발왕부에 들어가는 첫날 거리에서 죽어가던 한 남자를 구해주죠. 그 일로 발왕이 발끈하지만 마군주는 남자가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돌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바로 윤왕의 친부였죠.

박주 관노영의 노예였던 그는 임광으로, 한때 윤왕의 생모와 친분을 맺었던 까닭에 황제에게도 의심을 받았던 인물인데, 그가 제 입으로 윤왕의 친부라고 떠돌고 다녀서 윤왕의 장인인 승상의 귀에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그런 그가 발왕부에 있다니...

승상은 그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즉시 발왕부로 사람을 보내서 임광을 잡아들입니다. 그때 마침 윤왕은 왕비와 함께 발왕부에서 임광이 해주는 요리를 맛보고 있었습니다. 임광은 윤왕 내외를 본 것만으로 흡족해서 승상이 보낸 관병들 손에 아무런 저항 없이 끌려가고 이후 윤왕을 죽이려고 했다는 죄명을 받고 죽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윤왕과 발왕이 사이가 크게 틀어지고 이후로 윤왕이 발왕을 죽이려고 발악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데 임광의 출현은 곧 황제의 귀에 들어가면서부터입니다.

승상과 윤왕은 황제에게 발왕과 예비 발왕비가 작정하고 자객을 숨겨줬다고 모함함에 따라 발왕과 마군주는 처벌을 받습니다. 이때 마군주의 처벌은 태묘에 가서 사흘밤낮동안 무릎끓고 빌어라는 것인데 이것이 그녀에게 치명상을 입힌다고  마청이 발왕에게 이실직고하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군주께 늑대소년이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하후의 살해 누명을 써 관병에게 쫓겼어요. 군주는 소년을 보호하려고 일부러 모진 말을 퍼붓고 인연을 끊었죠. 소년이 떠나야 목숨을 지킬 수 있을니까요. 당시 규주성 사람 중에 군주 한 사람만 늑대소년이 괴물이 아니라고 믿었어요. "
"군주께서는 소년이 랑수산을 떠나길 바랐어요. 그런데 마 소주(마준)가 군주의 방울을 훔쳐서 소년을 유인해 죽이려고 했어요. 그때 늑대소년이 절벽으로 떨어질 때 군주는 소년을 구하려고 했어요.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했는데 마 소주가 다리를 부러뜨렸고 여러날 혼수상태에 빠졌어요. 나중에 늑대소년은 실종되고 그후 군주의 다리는 지금까지 안 나았죠."

마청은 마군주의 다리가 좋지 않은 상태라 무릎 꿇고 사흘밤낮을 있다가는 결국 다리를 못쓰는 상태로 불구가 된다고 구명을 호소하고 발왕은 그제서야 성아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그녀를 구하러 가죠. 그것이 황제의 명을 어길지라도!

발왕은 마적성을 모함했다는 이유로 윤왕과 사이가 틀어집니다. 윤왕 역시 발왕을 미워하게 되는데, 자신의 친부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발왕의 탓으로 돌린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후 윤왕은 발왕을 제거하는데 공을 들이지만 처음에는 장인과 처가를, 다음은 자신의 아기와 아내의 사랑을, 후일 자신의 목숨을 잃게 되죠.

어쨌든 오해가 풀린 발왕은 그때부터 진심으로 마적성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것이 더 큰 화를 불러들이는 즐 모른 채 말이죠.

황제는 발왕을 누구보다 신임했던 만큼 아들이 자신보다 마적성을 사랑하는 걸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발왕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마적성과의 관계를 훼방놓는 사람들의 칼이 줄줄이 마적성을 향하면서 발왕이 흑화되어갑니다. 오직 마적성을 지키기 위해서. 그녀가 랑자이를 지키기 위해 했던 거짓말을 그 자신이 하게 된 것이죠.

저는 발왕이 얼마나 마적성에게 희생했는가를 생각하면 작가가 내놓은 새드엔딩에 열이 확 뻗칩니다. 적어도 이 불쌍한 남자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지...

슬픈 결말은 정말 괴롭습니다. 깊은 휴유증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늑대소년이 다음 생에는 소녀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제 글도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이 긴 글을 읽어주실 분이 없다고 단정짓고 있지만...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다음 사진들은 핀터레스트에서 퍼온 것들입니다.


















































'소소한 일상 > 03. 매일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드] 십이담, 류이호와 구리나자 주연  (0) 2022.08.07
[애니] 노블레스  (0) 2022.07.29
일본애니, 극주부도  (0) 2022.06.18
삼생삼세 십리도화(1)  (0) 2022.05.31
호오즈키의 냉철 1기 1화  (0) 202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