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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178

오늘은 7월 1일 월요일, 진짜 화창하다. 나는 우주의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운이 좋다! 오늘은 옛날 시내로 나왔다.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붐벼서 걷기 힘들었던 곳이다. 그러나... 주요 교통 시설들이 하나둘 이전하고 청과 시장도 이전하면서 쇠락했다. 나는 그냥 걷고 싶어서 버스에 내렸다. 하지만 너무 더워서 낭패스럽다. 적어도 내가 사는 곳은 바다를 끼고 있어서 이렇게 덥지는 않다. 하는 수 없이 커피숍에 왔다. 바로 옆에는 유명 프랜차이즈라서 그런지 손님이 줄을 섰는데 이곳은 한산하다. 붉은 색 벽에 톱니모양의 상들리에가 있고 바닥은 검정과 흰색 의 타일로 체스판 같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디저트는 에그타르트가 있다. 나는 에그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아이스커피만 시켰다. 몸만 조금 식히고 나갈 생각이다. 음악이.. 2024. 7. 1.
오늘은 6월 30일 일요일 나는 매순간 우주의 무한한 사랑과 부의 축복을 받고 있다.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맹렬히 쏟아붓던 비는 그쳤지만 비구름은 하늘 전체를 무겁게 누르듯 덮고 있으며 뿌연 안개는 거리마다 건물마다 내려 앉았다. 거대한 새라도 되는 듯 위세가 당당하다. 일요일... 차와 사람들이 수시로 다니지만 가게는 조용하다. 경기가 안 좋다고 한다. 언제는 좋았던가? 화분 가득 자라던 스투키를 분갈이했다.대략 세 개로 나눌 작정이었지만 이웃 상가 어른 두분께서 호기심을 보여 나누다보니 하나가 되었다. 역시 인기가 있어야 한다. 스투키는 산세베리아와 비슷한 종인데 중세 기사들이 들었던 원뿔형의 긴 창처럼 생겼다. 기이한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시에 전자파를 잡고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두 어른께.. 2024. 6. 30.
오늘은 6월 29일 토요일 나는 매순간 우주의 무한한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찐 부자 손님이 계시다. 다음 주에 필리핀에 놀러 가신다고 한다. 나라면 그 정도의 재력이면 유럽으로 갈텐데... 나는 아직 그 흔한 제주도도 가지 못했다. 그렇게 내 인생이 빈곤했다는 건가? 그 어른은 내게 더 늦기 전에 외국 한 번 다녀오라고 하셨다. 진짜 그러고 싶다. 가까운 일본에 가고 싶다. 원시림이 보존되어 있다니까 그 숲을 거닐고 싶다. 토토로가 나오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변신 요괴 너구리는 만나고 싶다. ㅋㅋ... 나도 내가 이렇게 궁색한 삶을 살 줄은 몰랐다. 그저 눈 앞에 떨어진 인생의 문제들을 해치우다보니... 세월만 갔다. 부유함이 없는 인생이 그렇듯 사는 방편이 부족해서 각박하게 살았다. 오늘.. 2024. 6. 29.
오늘은 6월 27일 목요일 나는 운이 좋다! 하는 일마다 성공한다! 새벽까지 책을 봤다. 도화년. 욕처럼 들리겠지만 복숭아꽃과 해 년을 의미한다.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궁중사극이다. 일생을 원수처럼 살다가 종국에는 서로를 죽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공주 이용은 부황의 강압에 못이겨 배문선이라는 하급 관리와 결혼을 한다. 그나마 배문선이 아주 잘 생겼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데... 남편이 남동생(차기 황제)의 귀비 진진진과 예전에 정혼한 사이였으나 가문이 몰락하면서 어쩔 수 없이 퇴혼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진 귀비를 잊지 못하고 그녀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발벗고 나서는 바람에 공주는 남편 배문선에게 실망하고 별거를 선택한다. 그 후 정치적인 맹우로 서로 돕지만 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간계에 속아서 서로 .. 2024. 6. 27.